작물연구과 답작팀 최현구입니다.
이앙할 논의 준비는 논갈이(경운), 물대기(관개), 논고르기(정지) 순으로 하는 일반적인 과정을 거쳐 진행됩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은 논흙을 부드럽고 균평하게 하여 이앙작업을 용이하게 하고, 토양 중 잠재질소의 유효화, 즉 건토효과를 촉진하며, 퇴비 및 비료를 작토층에 고루 혼입될 수 있게 하며, 잡초의 발생을 억제하고 해충의 알이 흙 속 깊게 묻히어 죽게 하며 누수의 방지 등 효과가 있습니다. 논갈이의 시기는 논토양의 성질, 작부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벼 단작(벼농사 위주)이면서 유기물이 많은 토양의 경우 가을갈이(추경)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을 좋게 하고 건토효과를 촉진하며 월동해충을 죽이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가을 벼 수확 후에 생짚을 썰어넣고 가을갈이를 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이모작(다른 작물과 함께 재배)이나 사질누수답은 봄갈이(춘경)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갈이는 논에 물이 없을 때 해야 경운이 잘 이루어집니다. 최근에는 로터리를 이용하여 흙을 잘게 부수고 흙의 몰림도 적은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깊이갈이 효과가 적을 수도 있습니다. 깊이갈이는 지력 증진상 매우 중요한 토양개량법인데 뿌리의 생리적 기능을 높여 다수확이 가능하게 합니다. 깊이갈이는 심경다비라고 해서 유기물의 다량시비와 비료를 증비하여야 합니다. 지나친 다비는 영양의 과잉흡수와 병해충 발생을 조장하기 때문에 과도한 시비는 피하여야 합니다.
논갈이 다음으로 이루어지는 논고르기(정지)는 논두렁 바르기, 물대어 논써리기 작업을 말합니다. 논두렁 바르기는 논에 물을 넣기 전에 아랫논으로 누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며, 그 뒤 4~5cm 깊이로 물을 넣고 논써리기 작업에 들어갑니다. 논써리기는 논흙을 부수어 부드럽게 하고 논바닥을 평평하게 하여 이앙작업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앙한 모가 물속에 잠기거나 지면이 노출되는 곳이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물이 잘 빠지는 논에서는 누수를 막고, 밑거름으로 시용한 비료가 경토층에 고루 섞이도록 하며, 잡초의 발생억제, 유해물질의 분해촉진 등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논써리기는 보통 1회하며 이앙 3~4일전에 실시합니다. 전기펌프는 가까운 펌프업체에 문의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