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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튀는 포장·디자인 소비자 사로잡아
분류
농업뉴스
조회
1449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21 09:20 (수정일: 2005-03-21 09:20)
튀는 포장·디자인 소비자 사로잡아
 

벤처농업인 일본방문 동행취재

12일 한국의 벤처농업인 60여명이 일본 소비의 중심지 도쿄 긴자를 찾았다. 본지기자가 동행취재했다.



고급 백화점과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긴자(銀座)거리와 농업인 사이의 상관관계는 전혀 없어 보이지만 벤처농업인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들에게 일본 소비의 중심지 긴자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대상이었던 것이다.

2박3일 일정으로 도쿄를 찾은 벤처농업인들은 신주쿠·긴자 등 중심지를 둘러보고, 일본의 외식업체·농산물 수입업체와 함께 농축산물 수출과 유통에 관한 포럼을 가진 뒤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의 일정에 일본 농가나 농업 관련 기관 방문이 전혀 없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소비자를 알고 선진국의 소비 패턴과 유통을 공부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야말로 농업경영인이 되고자 하는 벤처농업인의 목적이기 때문이었다.

긴자의 와코백화점과 오다이바의 쇼핑몰 비너스포트에서는 다양한 상품과 포장법, 포장 디자인 등을 배웠다. 농산물이나 농산물 가공품들이 가공되고 포장·진열되는 방식을 보는 것은 기본이었다. 농산물과는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각종 악세사리나 선물용품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다. 신주쿠 거리에서 만난 편의점도 좋은 배움터였다. 나사못 모양의 초콜릿, 한잔 크기의 병에 포장된 매실주, 각양각색의 모양을 뽐내는 주먹밥과 도시락 등 보고 배울 것은 많았다.

소매점에서 상품이 팔리는 경향을 보고 배우는 것은 특히 농산물 가공을 하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중요해보였다. 자신이 생산하는 상품에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앞으로 개발할 상품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에서 한약재를 이용한 화장품과 비누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서미자씨는 “최근 개발한 음료의 병 디자인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가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수출에 관심이 있는 농업인들은 한국의 농산물을 일본으로 수입하는 소규모 물류업체 대표들과의 만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물류업체 대표들은 일정 중에 열린 한·중·일포럼을 통해 한국 농산물의 일본 수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규격화·표준화 문제 등 유통 현장에서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수출을 시도해보고 싶지만 대규모 수출에는 아직 자신이 없었던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이들 소규모 물류업체들을 통한 보따리상 수준의 소규모 수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경기 양주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는 박관민씨는 “수출을 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위험 부담도 높고 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번에 작게나마 시작해봐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열심히 명함을 주고 받은 벤처농업인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야 말로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쿄〓이상희〉

montes@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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