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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무로 48가지 가공품 만들었죠”
분류
농업뉴스
조회
166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11 09:09 (수정일: 2005-03-11 09:09)
“순무로 48가지 가공품 만들었죠”
 
순무골 농장 권국원 대표

“10년 넘게 순무만 파고 들었더니 사람들이 저보고 ‘순무에 미친 놈’이라고 하던데요. 허허허.”

20여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순무 박사’가 된 권국원씨(53·인천 강화군 선원면 순무골 농장 대표). 권씨는 땅심이 좋은 황토밭에서 순무를 재배하면서 다양한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개발해 전국 각지에 순무의 효능을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개발한 순무 가공제품은 무려 48가지. 대표적인 순무 김치·동치미는 물론 약으로 마시는 순무즙을 비롯해 순무로 만든 말랭이·장아찌·국수·수제비·감식초·환·미용비누·에센스 등 순무와 접목시킬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제품으로 완성돼 있다. 심지어 순무를 넣은 순대·소시지·사탕 등도 개발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을 따라 상경한 후 서울에서 자라 서울신탁은행이라는 번듯한 직장까지 갖고 있던 권씨가 고향에서 순무 재배를 시작한 계기는 건강 때문이었다.

“1982년 간경화 진단을 받았어요. 하지만 회사일이 워낙 바쁘고 회식도 잦은 탓에 제대로 건강을 돌볼 수 없었죠. 결국 3년 뒤에는 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하더군요.”

사망선고와 다름없는 말을 듣고 방황하던 그를 이끌어준 것은 고향에 계신 외할머니였다. 예부터 배에 물이 차고 황달 등이 있을 때 순무를 먹으면 낫는다는 민간 처방이 있다고 알려주셨던 것. 그렇게 권씨는 순무를 꾸준히 먹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복수가 차츰 없어지면서 증상이 개선되더란다.

‘순무에 어떤 좋은 물질이 있다’라고 확신한 권씨는 94년부터 고향에 자리를 잡은 뒤 3,000평 노지에서 순무를 가꾸고 외할머니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순무즙을 만들기 시작했다.

권씨는 약효가 좋은 순무를 생산하기 위해 힘이 들어도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진 황토밭에서 유기질비료만을 사용해 순무를 재배한다. 또, 시험포장을 마련해 좋은 품질의 새 품종을 직접 육종하는 한편, 연작장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그의 가공제품은 강화군으로부터 향토지적재산으로 선정됐고 국제식품박람회 등에도 출품돼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실제로 그가 만든 순무말랭이 등 일부 제품은 해외에도 30만달러어치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올해의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한 권씨는 “앞으로 순무가 강화인의 건강식품으로서뿐만 아니라 한국인, 더 나아가 세계인의 식품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홈페이지 www.soonmoo.co.kr ☎032-933-2988.

〈강화=함영주〉joo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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