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여평 규모의 망고 농사를 짓는 현태준씨(62·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이 같은 지론은 1970년대 초반 감귤을 재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작목은 제주에서 감귤밖에 없었다는 것. 1973년부터는 파인애플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해 파인애플에 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너도나도 파인애플 재배에 달려드는 바람에 과잉 생산돼 다시 대체 작목을 찾아야 했다.
이후 현씨는 1983년 무렵 바나나를 선택했다. 첫 수확에서 투자비용을 건질 정도로 바나나 농사 역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1990년 무렵 바나나 수입 자유화로 바나나가 전망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현씨는 또다시 청견으로 작목 전환을 했다. 씨가 없어 인기가 좋을 거라 여겼고 현씨의 판단은 적중했다. 하지만 수입 오렌지로 인해 청견이 제값을 받지 못하자 현씨는 과감히 망고 재배로 길을 돌렸다. 1990년대 초반부터 재배해온 1,000여평 규모의 〈한라봉〉도 요즘 현씨가 재배하는 작목이다.
“농업인도 살고 소비자도 사는 길이 친환경농업”이라고 강조하는 현씨는 마늘·키토산 목초액 등을 이용하며 친환경농업 실천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064-733-6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