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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통구들 황토집, 훌륭한 ‘관광자원’
분류
농업뉴스
조회
179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04 09:42 (수정일: 2005-03-04 09:42)
 

남원 ‘황토건축학교’ 교장 이학수씨

“황토집과 구들이 우리 미래 주거문화의 핵심이 되도록 크게 발전시키는 것이 꿈이죠.”

지리산 자락 해발 500m의 고원지대인 전북 남원시 운봉읍 장교리에는 황토를 이용해 집을 짓고 전통 방식으로 구들을 놓는 법을 직접 가르치는 봉송황토마을이 있다.

1991년 봄 첫 수료생을 배출한 이래 현재까지 이 마을의 황토건축학교를 거쳐간 사람들은 5,000여명.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급할 수 있었던 것은 촌장인 이학수씨(43)의 노력 덕분이다.

“새마을 운동으로 초가집이 모두 개량 슬래브집으로 바뀌었잖아요. 생활은 편리해졌을지 몰라도 수천년 이어온 전통 문화의 맥은 끊겨버렸으니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었어요.”

남원에서 태어난 이씨는 어려서부터 서당에 다니며 한학을 배웠다. 정규학교 과정은 밟지 않았지만 한학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그는 집과 가까운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독학으로 식물과 땅에 대해 공부했고 황토에까지 관심을 넓혔다.

황토에 대해서는 최고임을 자처하던 이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황토의 효능을 알고 이용했으면 하는 소망에서 황토건축학교를 열었다. 이곳 황토건축학교는 황토의 종류부터 직접 황토집을 설계하고 만드는 법까지 꼼꼼하고 엄격하게 가르치기 때문에 보통 1주일 과정만 잘 들어도 자기가 살 황토집을 짓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초기에는 황토학교와 구들학교로 나눠 가르쳤으나 요즘은 입학생들에게 두가지를 모두 가르치고 있다.

“예부터 이상적인 난방이라고 했던 ‘두한족열(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덥게 한다)’은 구들장과 딱 맞아 떨어지는 말이에요. 선조들은 흙집에 구들 놓고 겨울엔 뜨끈하게 여름엔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살았지요. 최근 ‘웰빙’ 열풍이 불면서 건강에 좋은 황토집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이씨는 건축학교를 열던 그해부터 사비를 털어 연구소를 만들었다. 연구원들도 고용해 황토와 구들에 관계된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계속해 방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특허도 냈다. 이 마을의 명성은 외국에까지 알려져 일본·캐나다 및 유럽에서도 학자들이 매년 찾아와 황토집과 구들의 우수함을 체험하고 간다고 한다.

이씨의 목표는 구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구들박물관을 짓는 것. 물리학 교수들도 뛰어난 과학적 구조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는 구들이지만 장인들이 계속 사라지고 있어 보존을 위해서라도 박물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씨는 “농가주택을 지을 때도 구들을 살린 황토집을 많이 짓는다면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63-634-0223.

〈남원=함영주〉joooo@nongmin.com

|이학수씨가 직접 지은 황토집 앞에서 황토집과 전통 구들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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