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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브랜드쌀 강국 일본을 가다-(상) 팔리는 쌀을 만든다
분류
농업뉴스
조회
1980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2-24 13:31 (수정일: 2005-02-24 13:31)
브랜드쌀 강국 일본을 가다-(상) 팔리는 쌀을 만든다
 

영농전 소비자 주문받아 맞춤생산

올 하반기부터 수입쌀이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수입쌀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나아가 세계 최고 품질의 쌀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운 농촌진흥청은 전국 농업인단체장 등 19명으로 구성된 ‘일본쌀 품질관리 조사단’을 구성, 2월14~17일 고품질 쌀 생산·가공현장과 홍보관 등을 둘러보며 대안을 찾는 데 힘썼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시장까지 넘보는 브랜드 쌀 강국 일본의 생존전략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차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일본열도 중앙에 위치한 이바라키현 아즈마마치 이나시키농협. 이 농협 저온저장고에 들어가니 서늘한 기운과 함께 쌀 포대가 차곡차곡 쌓여져 있었다. 포대 사이에 디엔에이(DNA·유전자) 검사를 했다는 표시와 도지사 품질인증마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품종이 섞이지 않았다는 것과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한 것이지요.” 이나시키농협 네모토 영농경제부장의 설명이다.

일본은 중도관세화를 수용한 이후 2004년부터 쌀 생산과 유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정부가 재배면적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산지에서 어떤 쌀을 얼마만큼 생산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해 고객이 원하는 쌀을 생산토록 하는 것이다.

이미 일본 농가들 사이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 있다. 그러나 이나시키농협이 양질미 생산에 눈뜬 것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부터 농업인들의 의식을 바꿔 소비자 중심으로 쌀 생산에 나선 것이다.

일본에서 두번째로 〈고시히카리〉를 많이 재배하던 이바라키현은 쌀 산지 랭킹 B등급을 벗어나기 위해 조생종 〈아키타코마치〉로 품종을 바꿔 햅쌀을 제일 먼저 공급하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일본에서 가장 먼저 특수쌀 〈밀크퀸〉을 재배하며 차별화에 적극 나섰다.

이나시키농협이 도입한 ‘쌀 생산이력제’가 바로 소비자를 먼저 생각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이나시키농협 무라다 경제과장은 “쌀의 품질과 맛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농업인들에게 품종명, 재배이력, 비료 및 농약 사용횟수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원 야자키 시게마쓰씨(55)는 “처음엔 귀찮았는데 소비자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 농협 방침에 적극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생산한 쌀은 농협이 품질을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더 나아가 그 쌀이 어디로 팔려나가는지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쌀을 생산해야만 살 수 있다는 인식을 농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농협은 농사를 짓기 전에 고가 브랜드쌀, 가정용, 식당용 등 사용처별로 도매업자가 요구하는 쌀을 주문받아 농가에 물량을 배정한다. 한마디로 ‘맞춤형 주문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수확 이후 관리도 철저하다. 농협은 벼를 수매할 때 육안검사는 물론 곰팡이나 이물질이 섞여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검사한다. 소비자 신뢰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곡물검정협회에 의뢰해 쌀 품종 혼입을 가려내기 위한 디엔에이(DNA) 분석과 잔류농약 등 안전성 평가를 한 뒤 품질인증마크를 붙여 판매한다.

이처럼 생산에서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생산자단체와 민간 곡물검정협회가 철저한 품질관리로 시중에 내놓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확신을 갖고 원하는 브랜드 쌀을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이바라키=노현숙〉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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