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씨앗은 우리나라 품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양파·토마토·당근 등 식용 역사가 길지 않은 품목은 육종의 역사도 짧아 수입 종자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 품목에도 국내 육종가들이 개발한 품종이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으며 상품성도 외국산 못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품목의 시장 현황과 국내산 품종개발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양 파=한터21은 개인 육종가의 우수 품종을 판매하는 종자회사로 양파는 5년 전부터 출시, 나름대로 탄탄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모두 7종의 교배종 양파를 판매하고 있으며 〈한터605〉〈한터505〉〈한터410〉을 추천하고 있다.
〈한터605〉는 6월 초순부터 수확 가능한 중생계 교배종으로, 수부의 마름 현상이 좋고 살이 치밀해 간이저장으로도 중장기 저장이 가능하며 내한성이 강하고 추대·분구에 안정돼 있다.
〈한터505〉는 구의 모양이 원형에 가까운 품종으로 남부지역에서는 9월 파종, 5월 초·중순에 수확 가능한 조생계 교배종이다.
또 〈한터410〉은 저온단일에서 구 비대가 빠른 극조생계 교배종으로 4월에 수확할 수 있다. 풋양파 및 알양파 모두 가능하며 구의 크기 및 모양이 균일해 수확시 상품률이 높으나 기온이 영하로 많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재배를 피하는 게 좋다.
세미니스코리아는 6월10일 전후에 수확이 가능한 〈골드518〉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초세와 내병성이 강한 편이며 구의 비대가 우수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을 뿐 아니라 고구형으로 모양이 좋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피 색은 짙은 편이며 추대 분구성이 비교적 안정돼 있으나 표준묘를 정식하지 않고 대묘를 정식하거나 저온기에 생육이 과할 경우 추대 분구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당 근=세미니스는 지난해 고랭지 농가들의 인기를 모았던 〈무쌍5촌〉이 올해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대가 안정돼 있으며 끝부분의 살붙음이 좋아 상품성이 높고 다수확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과습한 토양이나 점질토에서는 피목이 다소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조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원통형으로 근피가 깨끗한 데다 추대가 안정적이고 추근 현상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출시한 〈시그마〉가 유통인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는 판매가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봄당근으로 저온기 하우스, 터널, 봄 노지 및 고랭지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며 초세가 강하고 추대가 비교적 안정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배수가 불량한 토양이나 저습지에서는 기근·열근 및 무름병 우려가 있으므로 재배를 피하는 게 좋다.
한터21은 신품종 〈맵시나〉가 올해 농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9~10월에 수확할 수 있는 고랭지 당근으로, 추대가 안정돼 있으며 추근 현상과 열근이 적고 지상부가 후기까지 유지되나 수확시기를 지나치게 지연해서는 안된다. 길이 18㎝, 근경 3.5㎝, 무게 170ｇ 정도의 장원추형이다.
◆토마토=신젠타종묘가 지난해 첫 출시한 〈TP-7〉은 완숙계 대과 토마토로 평균 과중이 210~240ｇ이며 잎곰팡이병·바이러스·선충 등에 강하다. 또 고구형에 당도가 6~7도로 맛이 우수하며 경도가 높아 저장성도 좋은 등의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리코핀-9〉는 대추형 방울토마토로 선홍색에 광택이 좋은 등 웰빙시대에 적합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어 벌써부터 유통인들이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미니스는 지난해 시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윈815〉 방울토마토가 앞으로 일본 품종이 장악한 토마토 종자 시장을 크게 잠식해갈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광복절 날짜로 붙일 만큼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생종으로 저온신장성이 우수하고 평균과중은 18~20ｇ이며 잎곰팡이병에 강하다.
O농우바이오 031-213-4321~7, 세미니스코리아 02-3393-3700, 신젠타종묘 02-398-5650, 한터21 02-470-9396~7.
〈이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