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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환경 영농포인트-(상) 논 친환경 제초법 정리
분류
농업뉴스
조회
2285
작성자
김학헌
작성일
2005-02-14 13:05 (수정일: 2005-02-14 13:05)
 

가을갈이·물 깊게 대기가 ‘기본’

제초제는 농약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이다. ‘제초제만큼은 제발 삼가달라’는 것이 친환경농업 입문자들이 받는 첫 부탁이다. 그렇다면 손제초를 해야 하는데 여간 고생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오리농법·우렁이농법·쌀겨농법 등 풀을 없애는 갖가지 방법들이 제시되는데 각 단체나 농업인마다 권장하는 방법이 다르고 심한 경우 서로 모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어느 한가지 방법으로 잡초를 완전히 방제할 수도 없다. 결국 내 논에 적합한 방법들을 조합해서 활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친환경 제초법의 특성과 유의할 점을 두차례에 걸쳐 정리한다.



〈잡초방제 첫걸음〉

가을갈이를 하고 튼튼하게 기른 모를 심어 물을 깊게 대면 잡초 방제는 90% 이상 성공한 것이다. 오리농법이니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가을갈이를 하면 올방개·벗풀·너도방동사니·새섬매자기 등 다년생 잡초의 덩이줄기를 땅 속에서 끄집어내서 얼려죽이고 말려죽여 발생량을 크게 떨어뜨린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의 시험결과에 따르면 가을갈이를 1년 하면 제초제로도 잡히지 않는 올방개 발생량을 68.8% 낮출 수 있고, 2년 연속 하면 90.1%나 줄일 수 있다. 봄갈이도 1년 한 경우에는 44.5%, 2년 연속 하면 81.6%의 방제효과가 있었다.

튼튼한 모를 기르려면 모내기할 날짜를 먼저 정하고 파종시기와 파종량을 역산해야 한다. 기계모내기의 경우 한상자당 볍씨 파종량이 220g을 넘어서는 절대 안된다. 육묘상자 안에서 양분과 수분·이산화탄소·공간을 서로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다투다가 햇빛을 찾아 위로만 크게 된다. 쉽게 늙어버리는 데다 뿌리도 잘 못내리고 잡초와의 경쟁에서 처지게 된다. 육묘기간도 30일이 넘어서는 안된다.

모내기를 할 때는 뿌리가 심겨지는 깊이가 2㎝ 이상은 돼야 한다. 물은 잡초의 잎이 모두 잠기도록 깊이 대야 한다. 5㎝가 최소한의 수심이다. 잡초 종자들은 대부분 빛이 있어야 발아하고 자라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잡초 발생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벼는 한포기의 잎이 모두 잠겨서는 곤란하고 조금이라도 물 밖으로 나와 있어야 한다.

〈오리농법〉

관행농법에 비해 수량 차이가 없는 효율적인 제초 기술이다. 식양토나 양토가 적당하며 써레질을 고르게 해야 오리가 한곳에 몰리지 않는다.

모내기 다음날 새끼오리를 분양받아 2주일 후 10a(300평)에 20~30마리 방사한다. 요즘은 모에 피해를 준다고 해서 5~6일 된 새끼오리를 푸는 경우도 있다.

모는 충분히 자란 성묘를 써야 오리가 돌아다녀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 오리는 야행성 동물이다. 들짐승 때문에 쉽게 풀어놓지 못하지만 밤에 풀어놓으면 매우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해충 등을 잡아먹는다. 주의할 점은 오리는 긴장하면 떼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모를 망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리가 점차 자라 깃털이 바뀔 무렵이면 벼도 자라고 잡초 등 오리 먹이가 줄어들며 기온이 올라가 오리의 생활환경이 극도로 나빠진다. 그냥 놔두면 오리가 죽는 경우가 많으므로 1마리에 하루 20g 정도 사료를 보충해준다. 오리의 배설물 탓에 미질이 나빠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시비량을 관행보다 50% 이상 낮춰야 한다. 오리 배설물은 10a당 질소 5.7㎏, 인산 6.6㎏, 칼리 1.6㎏의 시비 효과가 있다.

오리가 풀뿐 아니라 벼 이삭까지 함께 먹는다는 점과 오리발로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는 점, 오리값이 너무 많이 떨어져 오리를 팔아봤자 큰 이윤을 남길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왕우렁이농법〉

우리나라에서 실천되고 있는 친환경 제초법 중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 왕우렁이농법의 성패는 좋은 종자우렁이를 구하는 데 달렸다. 3개월쯤 자라서 산란을 막 시작한 20~30g 의 것이 좋다. 대략 엄지손톱만한 것들이다.

껍데기에 윤기가 나고 건강한 것을 풀어야 왕성하게 산란하며, 투입 초기에 밀도가 높아야 제초 효과가 좋다. 모내기한 다음 바로 넣으면 모도 먹어 치우기 때문에 7일쯤에 후에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10a에 5㎏을 넣는다. 값은 1㎏이 1만원 선이다.

왕우렁이는 백로 등 새들이 아주 좋아하는 먹이이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새그물을 쳐서 피해를 막기도 하지만 새들이 많은 곳, 특히 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왕우렁이농법을 피해야 한다. 또한 왕우렁이가 피는 먹지 않으므로 별도로 피사리를 해야 한다. 해마다 종자우렁이를 사다가 풀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최근 남부지방에서 왕우렁이가 월동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도기관에서 권장을 하지 않고, 지원을 끊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대만 등 동남아에선 왕우렁이가 골치 아픈 유해동물이다. 아직 중부 이북에서는 월동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무서운 것이다.

〈윤덕한〉



◇도움말=권오도 전남도농업기술원 수도연구담당, 명을재 동부한농화학 친환경농업팀장, 지형진 농업과학기술원 생물적방제연구실장, 정탄 친환경기술연구소장, 주형로 충남 홍성 문당리 친환경마을 대표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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