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법과 헤어리베치 재배=충남 홍성군 홍동읍 문당리는 우리나라에서 오리농법을 처음 도입한 곳이다.
좋은 방법이지만 오리농법으로도 완전하게 제초는 안된다. 손 제초가 들어가야 한다. 또 면적이 너무
넓으면 오리가 힘들어서 제초를 제대로 못한다. 한 단위가 900평 이내여야 한다.
올해는 헤어리베치를 심었다. 관행재배 때의 95% 정도 수량이 나온다. 지난해 가을을 놓쳐 올
3월15일에 봄파종을 했는데도 효과가 좋았다. 질소분 공급효과 외에 제초효과도 있었다.
오리농법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질오염도 헤어리베치를 심으면 많이 경감된다. 천적과 일반곤충이
많아져 생물상도 다양해졌다. 다만 습해에 약해 씨 뿌린 다음 배수로를 잘 터줘야 한다.
◆품종선택과 전용 정미소 건립=요즘 흑미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이 늘었다. 일반 쌀의 두배 가까이
값을 높게 받기 때문에 수량이 다소 떨어져도 재배를 선호하는 것이다.
일반 쌀도 농가 입장에서는 수량이 많이 나오는 〈동진1호벼〉를 좋아하지만 소비자들은 〈추청벼〉를
많이 찾아 일정면적을 의무적으로 심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쌀이 관행재배한 쌀과 섞일
우려가 있어 무농약 이상만 찧는 전용 정미소와 건조센터를 만들었다.
◆유기축산 시도=유기축산을 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코덱스(Codex) 기준이 적용되는 것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마을의 생태순환을 위한 것이다. 퇴비장 인근에 축사를 만들어 똥과 오줌을
논밭에 돌려준다.
항생제를 절대 안쓰고, 거세도 하지 않는다. 한 농가가 10마리 이상 기르지 못하게 한다. 목을
메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한다.
특히 황토블록을 아주 잘 먹는다. 이렇게 키워서 시장에 내니 제일 낮은 등급인 C등급이 나왔다.
좋은 등급을 받으려면 거세하고, 사육 후기에 억지로 사료를 먹이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어떤 것이 좋은 지는 소비자들이 판단할 일이다. 그래서 시장에 내지 않고 직거래한다.
올해는 1㎏에 9,700원을 받았는데, 내년부터는 처음부터 먹인 소가 출하되므로 1만1,000원을
받을 계획이다. 한해에 250마리 정도 잡으니 하루 한 마리 꼴이다.
〈윤덕한〉출 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