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싶었는데….”
지난 6일 강원 고성군 진부령양채류작목반원들은 수출대행업체인 국내의 ㅅ업체가 보내온 정산서를 보고 심한
허탈감을 느꼈다.
8월21일 일본으로 보낸 피망 3.5t이 26~27일 현지 11개 시장에서 거래된 결과 경락값이 5㎏에
300~500엔으로 턱없이 낮게 나온 데다 관세와 수입소비세·통관비·수송비·시장수수료 등 제비용을 제한
금액이 마이너스 3만3 504엔으로 기재돼 판매대금을 한푼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목반원들에 따르면 8월30일 정산서를 받은 후 곧바로 일본 시장에 전화로 확인한 결과 당시 일본 현지에서
형성된 가격은 5㎏ 기준 라지(L) 사이즈는 1 000엔 미디엄(M) 사이즈는 800엔이었다는 것.
작목반원들은 “일본의 한 시장관계자가 품질이 좋다며 물건을 또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통화내용을 녹음한
것이 있다”며 “이런 평판과 정면으로 배치하는 가격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 작목반원은 “업체가 보낸 정산서에는 5㎏에 300~500엔으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그날 일본산은 1㎏에 200~250엔에 거래된 것이 확인됐다”며 정산서의 조작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그는 또 “9월2일 다시 도쿄청과의 한 경매사에게 전화를 걸어 거래가격을 물었는데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어 문제 확대를 막기 위해 짜맞추기한 의혹마저 짙다”고 덧붙였다.
임병석 작목반장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록업체이기도 한 ㅅ업체 측은 ‘일본에서 경락받은 가격을 그대로
보낸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마이너스 정산서를 갖고 차액을 청구하지 않는 것부터가 이상한
일 아니냐”며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수출 농업인의 의지를 꺾는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적극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성=신태관〉
tkshin@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