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복숭아전국협의회가 요구한 4.5㎏ 포장 형태로 출하되는 복숭아의 경매 단위 변경을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이
거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복숭아전국협의회는 최근 서울 가락시장과 강서도매시장 및 구리도매시장의 청과법인과 중도매인들에게 지난해
10·14·18·23개 단위로 분리해 시행했던 4.5㎏ 포장 형태의 경매 단위를 10·15·20·25개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복숭아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4.5㎏과 5㎏이 혼재돼 출하됨에 따라 산지간 형평성 확보를 위해
4.5㎏ 형태로 출하했던 충북 음성 등 일부 산지에만 국한적으로 경매단위를 변경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의 복숭아 산지가 모두 4.5㎏ 단위로 통일해 출하될 계획이고 대과만을 선호하는 유통 관행의 변화를
통해 생산비 절감을 꾀하기 위해서는 경매 단위 변경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곤 복숭아전국협의회 회장(전주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대형유통업체에 출하한 4.5㎏의 경우 5㎏으로
출하한 것보다 품질이 좋아 수취값이 높았다”면서 “기존 5㎏에서 500g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복숭아 한개 차이로 중·하품의 대우를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일 취급 중도매인들은 이와 관련, 복숭아전국협의회의 경매단위 변경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유삼재 서울시 과실부중도매인조합연합회 회장은
“중도매인들이 대형유통업체에 2~3개 단위로 소분해 납품을 하고 있는 데다 소매상들도 2~3개 단위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개수나 무게가 정확해야 한다”면서 “경매단위 변경이라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과정도 없이 생산자단체의 일방적인 경매단위 변경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