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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키워봐야 손해”… 묻지마 출하
분류
농업뉴스
조회
334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5-21 09:11 (수정일: 2004-05-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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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봐야 손해”… 묻지마 출하

긴급진단-소값 왜 떨어지나 …
“사료값은 계속 오르는 데 소값은 떨어지고 어떻게 더 버틸 수 있습니까.”

최근 한우 출하물량이 크게 늘고 소비 부진현상마저 심화되면서 큰 수소값이 3년여 만에 300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소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더구나 산지에 적정 출하시기를 놓친 한우가 많아 소값 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18일 생체 500㎏ 기준 큰 수소값은 288만1,000원으로 2001년 1월 수준(280만7,000원)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한우가 쏟아진다=18일 오전 11시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소재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 내 출하 대기장. 소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선 가운데 출하농가 등이 소를 내리느라 여념이 없다. 공판장의 한 관계자는 “한달 전부터 서울시가 정한 하루 평균 도축 마릿수인 230마리보다 갑절이나 많은 400~500마리의 소가 출하되고 있다”며 “일부는 하루를 더 기다리다 도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하루 평균 도축 마릿수가 380여마리로 지난해 5월보다 62%가량 늘었다. 한우 마릿수도 평균 116마리로 지난해보다 25% 가까이 증가했다.

차인근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 생산관리부장은 “그동안 소값 추이를 관망했던 물량이 과체중에 따른 품질 저하와 올 들어 20% 가까이 오른 사료값 부담 등으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며 “출하 체중이 700~900㎏으로 정상적으로 출하된 소에 비해 1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반나절을 기다리다 계류장에다 소를 부렸다는 한우 농가 김중기씨(46·충남 아산시 음봉면)는 “소값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이상 늦게 출하했다”며 “그때라도 출하했더라면 손해를 덜 봤을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비 회복은 더뎌=같은 날 저녁 서울관악구 사당동 ㅁ갈비집. 지난해 말 미국의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까지만 해도 붐볐던 이 식당은 전체 좌석의 절반도 손님이 차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주인 박모씨(48)는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중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아직도 판매량이 지난해의 40%대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육업자인 최모씨(46·서울시 송파구 송파동)는 “아직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손님들이 적지 않은 데다, 경기침체로 선물용으로 구입해가는 큰 고객의 발길은 거의 끊긴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격안정대책 마련해야=전국한우협회는 정부가 적정 생산비를 보장하도록 수매 방안을 마련하고 소비 촉진 홍보를 대대적으로 전개해 한우값 안정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정부가 1996~1997년 240만원 이하 때 가축시장에서 수매를 실시했듯이 이번에도 값 하락의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체화된 한우 물량을 수매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산지에 적어도 4만5,000여마리가 체화돼 있다는 게 남회장의 설명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올 1~4월 말까지 한우 도축 마릿수가 8만7,500여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의 13만3,400여마리에 비해 34%나 줄어든 것도 산지에 체화된 물량이 많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농가도 가격 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당초 계획대로 출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와 축산기업조합중앙회를 통해 소비자판매가격 인하를 적극 유도해 소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산지 소값 안정화를 도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억〉eok112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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