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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적이던 농촌체험마을 ‘휑’
분류
농업뉴스
조회
8076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20-06-26 14:51

코로나로 1~4월 방문객 지난해보다 45%나 줄어
수도권발 확진자 늘면서 하반기 기대감 산산조각
“농촌관광 지원정책 절실”


“하반기에는 농촌관광 사정이 좀 나아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번지면서 물거품이 됐어요. 우리 마을 체험 방문은 전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23일 울울창창 회문산 자락에 둘러싸인 전북 순창 고추장익는마을. 예년 같으면 학생들의 장 담그는 소리로 시끌벅적했을 체험장엔 적막만 가득했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특히 거듭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으로 주요 손님이던 학생들의 단체 방문이 사라지면서 마을은 큰 피해를 봤다. 지난해 이 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1만9531명인데, 이중 절반가량인 8665명이 4~6월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이 기간 방문객이 고작 53명에 불과했다.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최광식 고추장익는마을 대표는 “손님이 없어도 한달에 사무장 4명 인건비로 900만~1000만원을, 전기료로 40만원을 쓴다”며 “적립해놓은 돈을 까먹으면서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무장 1명에 대한 인건비만 지원해 우리 마을처럼 규모가 큰 곳이 더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에 따르면 올 1~4월 전국의 농촌체험휴양마을 방문객은 12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3만명보다 45%나 줄었다. 이 기간 매출액도 38%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한자리로 떨어지면서 농촌관광업계는 한줄기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수도권발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일각에서 2차 유행 가능성마저 경고하면서 희망은 산산조각났다. 정문찬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 대표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농촌관광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기대감이 꺾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7월1~19일 ‘특별여행주간’을 운영하고, 숙박 할인쿠폰 100만장 등을 발급할 계획이지만 단체 관광 의존도가 높은 농촌관광업계는 실효성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최 대표는 “제주지역은 벌써 성수기 여행 예약이 몰리고 있지만, 농촌마을은 예약이 잡히기는커녕 법정 수업일수 문제로 방학이 줄면서 7월에 잡힌 예약마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반 관광과 차별화한 농촌관광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대표는 “일본 등 농업선진국에선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체험활동을 해야 학기를 이수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농촌체험활동을 하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횟수도 3번 정도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농촌 펜션들이 대부분 비어 있는 상태”라며 “최근 치유공간으로 농촌이 조명받는 만큼 도시민들이 농촌 펜션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며 농촌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숙박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농촌관광 개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체 여행에서 소규모여행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뀔 것”이라며 “농사체험 중심에서 미식·치유 등 관광객의 개별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농촌관광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 순창=양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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