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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치 수출 ‘날개’…믿고 먹는 한국산·불안한 중국산
분류
농업뉴스
조회
10429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20-06-26 14:50

코로나 이후 中 생산·물류 차질
지난해보다 수입 10% 가량 ↓ 매년 가파른 증가세 한풀 꺾여
美·대만 수요 늘어 수출 30%↑ 해외 비대면 마케팅 투자 한몫
하반기도 현 상태 지속 전망 배추값 강세가 변수될 듯


김치는 올들어 수입이 줄고 수출이 크게 늘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 내 물류차질로 김치 수입이 줄어든 데다 미국과 대만 등지로 수출이 활발해진 게 핵심요인이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김치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치 수입량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관세청에 따르면 1~5월 김치 수입량은 10만9119t에 그쳐 지난해 12만4685t보다 12.5%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수입량이 1만5831t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2015년 이후 김치 수입량이 매년 가파른 증가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김치의 생산과 물류 모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입량이 감소한 것이다.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은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로 작업 인력과 원재료 수급이 모두 어려웠던 게 원인”이라며 “지난해보다 증가한 물류비와 환율도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존보다 완제품 수송과 통관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정 기간 가동을 포기한 중국 내 소규모 김치공장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김치 수출량은 30% 이상 증가…미국·대만 시장이 견인=1~5월 김치 수출량은 1만6594t으로 지난해 1만2374t에 견줘 34.1% 급증했다. 6월에도 20일까지 수출량이 2522t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 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대만의 수출량 증가폭이 눈에 띈다. 두 국가 모두 전년 대비 수출량이 60%가량 늘어났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산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줄면서 국산 김치 수요가 늘어난 게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윤병학 농업회사법인 예소담 대표는 “그동안 미국에서 교포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조차 값싼 중국산 김치를 주로 사용했는데, 코로나19로 중국산 식품에 불안감을 느낀 미국 소비자가 많다”며 “미국 내 주요 거래처로 보내는 김치 수출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김혜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부 차장은 “대만시장의 성장은 현지 입맛에 맞도록 매운맛을 줄인 김치가 한식당은 물론 편의점까지 판로를 넓힌 결과”라면서 “정부와 김치업계가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수입·수출 전망은=유통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김치 수입량이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 이후 김치 수입량이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까지 늘어났지만, 이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중국산 김치의 주요 소비처인 외식업계 수요가 반짝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식자재업체의 한 관계자는 “재난지원기금이 소진될수록 중국산 김치의 국내 수요도 다시 줄어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최근 중국에서 북경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돼 지역간 이동제한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중국의 김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하반기 김치 수입량이 지난해 수준까지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김치 주재료인 배추값이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값싼 중국산 김치의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수출량은 상반기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국내 김치업계가 해외시장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데다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쉽게 잦아들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출처: 농민신문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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