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교육청, 학생 가정에 ‘식재료 꾸러미·모바일상품권’ 지원
경기도·서울시 등 사업 전개 농축산물 소비촉진 등 기대
쿠폰 사용처 ‘농협몰’ 준비 만전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이 초·중·고교생, 유치원·특수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식재료 꾸러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가 꾸러미와 함께 모바일상품권(쿠폰)을 지급해 친환경농가와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재료 꾸러미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미뤄져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곤경에 처한 친환경농가와 납품업체를 돕고 재학생 가정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특히 광역지자체 가운데 경기도와 서울시는 꾸러미와 더불어 각 가정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직접 원하는 농식품을 고를 수 있도록 모바일상품권도 지원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도교육청·경기도의회·경기시장군수협의회·경기시군의회의장협의회와 19일 학교급식 중단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대학생을 제외한 도내 모든 학생에 10만원 상당의 식재료 꾸러미와 농축수산물 구입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원 대상은 초·중·고 학생과 유치원·특수학교 재학생 등 169만여명이며, 학생 1인당 5만원 상당의 식재료 꾸러미와 모바일상품권 5만원이 함께 전달된다. 여기에 드는 예산은 코로나19로 인해 3~5월 사용하지 않은 학교급식 경비 1700억원(교육청 879억원, 도 235억원, 시·군 586억원)이 활용된다.
5월말부터 순차적으로 배송 중인 식재료 꾸러미는 각급 학교에서 농축산물과 가공품 등의 품목을 결정하면 학교와 계약한 업체에서 꾸러미를 구성한 후 해당 가정으로 배달한다.
농협몰 홈페이지 화면. 꾸러미사업 모바일상품권을 지원받은 가정은 빨간색 선 안을 클릭해 농산물을 주문(비회원은 회원 가입 필요)하면 된다.
모바일상품권은 ‘농협몰(www.nonghyupmall.com)’에서 쌀·과일·채소·육류·수산물·김치·가공식품 등 식재료를 사는 데 쓸 수 있다.
농가들은 이 사업을 반기고 있다. 시흥의 친환경농가 장일수씨(49)는 “친환경잎채소류를 재배하는 데 학교급식 중단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농산물 출하 조절 역할은 물론 전반적인 농축산물 소비촉진과 가격 지지를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25개 자치구도 860억원을 투입해 서울지역 초·중·고교와 유치원·특수학교 등 모두 1335개교 86만여명의 학생에게 친환경농산물 등 식재료를 지원하는 ‘학생 식재료 바우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각 가정은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식재료 꾸러미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직접 구매방식의 혜택을 받는다.
지원은 학생 1인당 10만원 상당의 ‘모바일쿠폰’ 형태로 제공되며, 쿠폰은 학부모 스마트폰으로 발송된다. 쿠폰으로는 3만원 상당의 ‘친환경쌀’과 3만원 상당의 ‘농축산물 또는 농수산물 꾸러미’를 신청할 수 있다. 나머지 4만원에 대해서는 학부모가 직접 ‘농협몰’을 방문해 원하는 농축수산물을 선택하면 된다. 농협몰 비회원의 경우엔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식재료 바우처사업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중 1·3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등 세자녀를 둔 주부 정향숙씨(47·종로구)는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느라 대부분의 끼니를 집에서 해결해야 해 식비 구입 부담이 만만찮았는데, 식재료 바우처사업 덕분에 일부 고민을 덜게 됐다”면서 “특히 믿을 수 있는 농협에서 온라인으로 농식품을 구매할 수 있어 더욱 신뢰가 간다”고 전했다.
한편 모바일상품권(쿠폰) 사용처인 ‘농협몰’도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인호 농협하나로유통 옴니마케팅본부장은 “학부모들이 온라인 신청을 쉽게 하도록 서버를 확충했다”면서 “아울러 친환경농가들의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친환경단체 등과 협의해 농협몰 입점을 적극 추진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 수원=유건연, 류호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