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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수 언피해 ‘만생종’에 집중…대책 세워야
분류
농업뉴스
조회
10278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20-04-13 14:20

언피해 본 사과 꽃눈.
 

4월초 기온 뚝…과수 직격탄
사과 ‘후지’ 배 ‘신고’ 더 큰 피해 꽃 늦게 피우는 품종…이례적
농업기관 “수세·이른 개화 때문” 농가 “상황 안맞아…납득 못해”
봄철 연례화에도 연구 ‘제자리’ 주요 과종 품종별 관리법 필요


사과의 언피해가 중생종보다 만생종에 더 집중된 것으로 드러나 농가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더 늦게 꽃을 피우는 품종이 더 큰 피해를 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는데도, 농업연구기관 어디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봄철 과수 언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도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연구가 답보상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품종별 언피해 차이 나는데 이유도 몰라=5~6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과수 언피해의 특징은 품종별로 피해 편차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과가 심각하다. 사과의 경우 중생종인 <홍로>보다 만생종인 <후지>의 언피해가 더욱 컸다.
충북의 한 사과농가는 “<홍로>의 고사율이 50% 정도라면 <후지>는 80~90%의 꽃눈이 죽었다”며 “개화시기·생육정도를 고려했을 때 <홍로>가 추위에 더 취약했어야 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희 경남 거창군농업기술센터 과수계장 역시 “홍뢰기(빨간 꽃봉오리)에 접어든 꽃이 많은 <홍로>보다 녹뢰기에 있는 <후지>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대해 <홍로>가 <후지>보다 수세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농가들은 이같은 설명만으로는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세는 품종보다 관리의 영향으로 크게 좌우되는 데다 일반적으로 <후지>의 수세가 <홍로>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황경하 충북 괴산 군자농협 감사는 “이전의 사례를 살펴봐도 <후지>가 <홍로>보다 더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다”며 “개장성(넓게 퍼지려는 성질)을 가진 <후지>가 반개장성인 <홍로>보다 세력이 더 강한데 전문가들도 잘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품종별로 피해 상황이 다른 건 배도 마찬가지다. 중만생종인 <신고>의 피해가 조생종인 <원황>보다 컸다.
이에 대해 농진청 배연구소는 “<신고>의 경우 숙기는 <원황>보다 늦지만 개화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가들 사이에선 활짝 핀 꽃뿐 아니라 꽃이 전혀 피지 않은 상태에서도 피해를 본 곳이 많은 만큼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과수의 주요 품종별 관리법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화기 언피해가 한해 농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적어도 주요 과종의 주품종에 대해선 세밀한 연구와 지도가 뒷받침돼야 현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매년 똑같은 대책…반복되는 피해=농가들은 봄철 과수 언피해가 매년 나타나는데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게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를 막을 순 없다 해도 농가의 피해가 매년 반복되는 만큼 연구기관이 내놓는 대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파주에서 배를 키우는 한 농가는 “센터에서 알려준 대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미세살수장치를 틀었는데 오히려 온 나무가 얼음으로 도포됐다”며 “매년 동일하게 미세살수장치·방상팬 작동과 같은 방법을 권유하는데 이런 저온 대책을 세운 농가들도 피해를 보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경기 안성의 다른 농가 역시 “방상팬 작동은 영하 3~4℃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때까지만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안성은 이번에 영하 7℃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기온 저하가 심각했는데 기상이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이런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농민신문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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