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전체메뉴닫기
알림마당

새소식

제목
이른 아침 약국·대형마트 앞 마스크 구매행렬
분류
농업뉴스
조회
5109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20-02-28 10:09

일부 농민은 일회용 빨아 재사용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자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약국과 대형마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에 사는 금광수씨(68)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바깥 볼일도 제대로 못 보고 있다”고 현지의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22일 오후 교정직 공무원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웃마을 주민 박용희씨(54·진안리)도 “일주일 전부터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을 다 다녀봤지만 구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방한용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삼가는 중”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다른 지역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 봉덕리의 정양동씨(58)는 “요즘 보령 시내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힘들어 외곽의 읍·면 지역 약국으로 사러 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역시 구하기 쉽지 않다”면서 “2주 전에 사놓은 10개를 아껴가며 사용하고 있는데, 여분이 적어 혹시 몰라 기존에 사용했던 것도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농민들은 철물점에서 작업용 마스크를 사거나 농약을 뿌릴 때 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확진자가 2명이 발생한 제주지역도 ‘마스크 품절’ ‘마스크 없음’ 등의 안내문을 내건 약국이 상당수일 만큼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한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마스크 재고가 조금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아예 한개도 없다”면서 “주문은 해놨지만 언제 들어올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 고도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용준 약사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후 마스크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면서 “아마 전국의 농촌지역 약국 상황이 여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일부 농민들이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동기 경기 남양주 별내농협 불암지점장은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서 다시 사용한다는 조합원들도 있어, 그분들에겐 오히려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새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드린다”며 “하지만 매번 새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걱정했다.

출처: 농민신문 청송=오현식, 보령=이승인, 제주=김재욱, 해남=이문수, 남양주=황송민 기자

만족도
80.0%
고객만족도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