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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벼 직파재배 전국적 확산세…잡초·물 관리는 걸림돌
분류
농업뉴스
조회
26219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20-02-03 17:01

농협과 농촌진흥청의 적극적인 기술 보급에 힘입어 직파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직파재배 시연회 모습.


2019년 벼 소식·직파 재배 결산 (하)직파재배
지난해 재배면적 1만897㏊ 2018년보다 22% 확대 참여 농협도 4년 새 3배 증가
1㏊당 생산비 73만원 절감 노동력은 관행의 65% 수준
중부지방선 잡초 발생 심각 물 관리 등 기술도 까다로워 확산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육묘를 하지 않고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직파재배는 쌀 생산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직파재배면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고령화하는 농촌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직파재배를 하는 농가에선 고민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9년 직파재배는 어땠는지 돌아본다.
◆지난해 직파재배 면적·지역 확대=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2019년 전국의 직파재배면적은 1만897㏊에 달했다. 2018년 8902㏊와 견줘 22% 늘어난 규모다. 노동력 감소 및 경영비 절감효과가 알려지면서 농가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여 농협도 2018년 131곳에서 2019년 147곳으로 늘어났다. 2016년(52곳)과 견줘보면 4년 새 약 3배로 확대된 셈이다.
재배지역도 전국으로 퍼졌다. 보급 초기에는 일부 지역에 몰려 있었으나, 이제는 강원부터 제주까지 직파재배를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특히 지난해엔 재배면적이 300㏊ 이상에 달하는 곳도 많았다. 전남 나주 동강농협(576㏊), 고흥 팔영농협(507㏊), 영암 군서농협(452㏊) 등이 대표적이다. 전남 외에도 충남 보령 남포농협(405㏊)이나 전북 부안농협(309㏊), 김제 금만농협(302㏊) 역시 직파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선 대규모 직파재배 단지를 이루기 위한 조직화가 완료됐다”고 평가한다. 신봉우 팔영농협 지도과장은 “농촌진흥청 등에서 과학적으로 연구한 재배기술뿐 아니라 선도농가들의 노하우가 적극적으로 공유되고 있어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산비·노동력 절감효과 ‘체감’=직파재배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효과다. 농협의 과거 조사에 따르면 직파재배를 할 경우 이앙재배보다 1㏊당 73만1000원의 생산비가 줄어들었다. 농진청 연구에서도 중묘이앙 대비 직파재배에 투입되는 노동력이 65.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파재배농가들은 이같은 효과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재배가 육묘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직파재배는 육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자체가 아예 없어지기 때문이다.
◆수확량은 비슷하거나 줄어=직파재배 수확량은 이앙재배와 비슷하거나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무논점파는 이앙재배와 수확량이 비슷하고, 건답직파나 담수직파를 할 땐 수확량이 8~1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전남 일부 지역에선 관행(이앙재배)보다 수확량이 더 많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태풍으로 쓰러져 수발아(성숙기에 가까운 벼의 이삭이 도복이나 강우로 젖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이삭에서 싹이 트는 것)문제가 심각했던 이앙재배 논과 달리 일찍 파종한 직파재배 논에서는 쓰러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술 어렵고 기후적합성 의문=모든 곳에서 이렇게 직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시범포를 만들거나 지역 내 직파재배를 시도했던 농협 가운데 8곳은 앵미·잡초 등의 문제로 지난해 직파재배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파재배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잡초는 특히 중부지방에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경진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은 “남부지방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파종 이후 기온이 올라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잡초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벼보다 잡초가 먼저 자라며 벼의 생육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또 직파재배 기술 자체가 관행에 비해 까다롭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파종 후 며칠 동안의 물 관리가 입모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데, 이때 물을 댔다가 뺐다가 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해 고령농가에서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파종 후 입모에 확신이 없는 농가들이 일주일 새 논을 다시 밀고 이앙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면적은 소폭 증가…“한계 있을 것”=농협에 따르면 올해 직파재배면적은 1만2000㏊로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도적인 지원이 추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직파재배면적이 늘어나는 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육묘이앙 비용은 지원하지만, 직파 확산을 위한 별도의 정책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강원 춘천의 벼농가 유희언씨(54)는 “직파재배를 하면 잡초가 많이 생겨 제초제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제초 등을 위한 특별한 지원이 없어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출처: 농민신문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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