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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백화점·대형마트 ‘한산’…농축산물 소비위축 우려
분류
농업뉴스
조회
27381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20-02-03 16: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나마 찾아온 방문객들도 마스크를 쓴 채 재빨리 쇼핑을 마치고 떠나는 분위기다. 사진은 1월30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매장.
 

오프라인 유통업체 방문객 감소세 뚜렷…매출 타격
식당 모임·회식 취소 늘어 외식 자제로 채소 수요 줄고 돼지고기 소비침체 가중 전망
온라인 쇼핑몰은 매출 증가세 간편식·밀키트 판매 급증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유통·외식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신종 코로나가 호흡기로 감염된다고 알려지면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된다’는 심리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당장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식당을 찾는 방문객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처럼 극심한 농축산물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염병 공포에 대형마트·식당 손님 ‘뚝’=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항상 붐비는 곳인데, 매장이 평소보다 한산했다. 그나마도 중국인 등 외국인이 대부분이고 내국인 고객은 드물었다.
매장 직원들도 고객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식품코너의 한 직원은 “퇴근시간대라 평소라면 외국인·내국인 할 것 없이 바글바글해야 하는데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직원들끼리도 손님이 너무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방문객수가 이미 20~4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유통업계의 매출 타격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명절 직후 생기는 소비절벽 기간에 전염병 공포증까지 더해진 형국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직후인 2015년 6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뿐 아니라 식당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붐비는 음식점을 피하기 위해 가족모임이나 회식 등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광화문의 한 한정식 식당 관계자는 “2월 첫째주 주말에만 예약이 30건 넘게 잡혀 있었는데 그중 절반이 취소됐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던 음식점들은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식업계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확산되면 즉각적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는다. 메르스 사태 당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외식업체 560곳의 평균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메르스 확산 시점 이전 2주간보다 매출이 38.5% 줄었을 정도다.
◆농축산물 소비위축 불가피=농업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외식업계의 위기는 농축산물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돼지고기의 소비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지난해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탓에 돼지고기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김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행사나 모임 자체를 피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줄어든 회식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외식시장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는 소비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소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소는 과일과 달리 수요처가 음식점·식자재업체에 집중돼 있는 데다 대부분 저장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쌈채소·엽근채소를 중심으로 이미 소비위축이 시작됐다는 반응이 많다. 명절 직후의 수요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외식업체의 발주량이 확연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중도매인 김백규씨는 “음식점과 식자재업체에서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지난해 설 직후보다 발주량을 20~30% 더 줄였다”면서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농산물 시세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매법인들도 주요 품목의 가락시장 내 재고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특히 외식업체와 거래비중이 큰 중도매인들은 재고량이 쌓이는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가 명절 이후 찾아오는 소비위축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늘지만 농축산물 소비확대 ‘한계’=신종 코로나 사태가 온라인 쇼핑몰엔 호기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면접촉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되면서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들에선 이미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1월28~29일 이틀간 지마켓에선 가공식품의 매출이 전주 대비 74%나 늘어났다. 즉석밥이나 국류 등의 가정간편식 매출은 2배 이상 많아졌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신선식품 중에서도 쌀처럼 저장성이 높은 품목의 판매량이 늘고, 가정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기간 중 온라인 구매량이 급증한 식품은 쌀·라면·빵류 등의 식사대용 품목 위주였다.
따라서 온라인 판매가 늘더라도 과일류·채소류 등 신선 농축산물의 소비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출처: 농민신문 윤슬기·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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