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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종 코로나에 겨울축제장 ‘썰렁’…지역경제 ‘암울’
분류
농업뉴스
조회
41614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20-02-03 16:51

얼음이 녹아내린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장 내 얼음낚시장이 텅 비어 있다. 얼음낚시장은 관광객 안전을 고려해 1월27일 개막식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신종 코로나 확산 비상
따뜻한 날씨·감염 우려 겹쳐 관광객 급감…흥행 물건너가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연기 농특산물 판매 부진 등 악영향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축제장 분위기도 썰렁한데,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터져 관광객이 더 오질 않아요. 농특산물 판매도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1월30일 오후,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장.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화천 농특산물 직거래판매장’은 빼곡히 진열해둔 지역농산물이 무색할 만큼 한산했다.
이곳에서 만난 농민 김모씨(62)는 “화천 농민들은 농한기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어 겨울이면 산천어축제가 열리기만을 고대한다”면서 “그러지 않아도 파장 분위기인데 신종 코로나 직격탄까지 맞아 준비해둔 재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토로했다.
얼음낚시장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을씨년스러운 얼음낚시장 곳곳에선 갈라지고 녹아내린 얼음만 눈에 띄었다. 얼음낚시장은 관광객 안전을 고려해 1월27일 개막한 지 하루 만에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궁여지책으로 운영하는 얼음낚시장 옆 수상낚시터엔 손으로 꼽을 정도의 사람들이 얼지 않은 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는데, 때아닌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행사장에서 만난 최성준씨(22·춘천시 후평동)는 “얼음구멍에서 산천어를 잡아올리는 재미는 고사하고 겨울 느낌도 안 난다”며 “최근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가 걱정돼 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바람이라도 쐴 겸 마스크를 쓰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화천군이 축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축제 관계자는 “종합안내센터에 손세정제와 일회용 마스크를 비치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비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는 있으나, 이미 흥행은 물 건너갔다”며 쓴 입맛을 다셨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겨울축제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까지 확산하고 있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더 줄어든 데다, 정월대보름축제 등 앞으로 예정된 축제마저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서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해 큰 피해를 봤던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 확산 소식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미 수원·평택·오산시는 2월 정월대보름축제를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다. 지난해 지역 내에서 ASF가 발생했던 연천군은 최근 ASF 확산 방지와 신종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지역 대표축제인 ‘구석기겨울여행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충남 천안시도 각종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우선 8일 천안박물관·홍대용과학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정월대보름행사를 비롯해 13일 2020 신년음악회, 26일 천안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3월1일 3·1절 기념음악회를 모두 취소했다. 천안시립예술단의 정기공연도 잠정 연기했다.
청양군도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 발대식과 안전교육을 일괄 연기했다. 충남도립대학교는 11일로 예정됐던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전면 취소했다.
경남과 부산·울산 등의 지자체들도 개최 예정이던 행사나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창원시는 시가 주관하는 행사를 연기하고, 지역마다 열리는 정월대보름행사와 관련해 주관단체에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창녕·의령·함안군은 정월대보름행사를 취소했다.
부산 사상구·남구·북구 등도 8일 개최하려던 정월대보름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해운대 정월대보름행사 역시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울산 북구도 정월대보름행사 등을 취소했다.
경북 안동시도 8일 낙동강변에서 개최하려던 ‘2020 경자년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를 취소했다.
이처럼 전국의 지자체가 앞다퉈 각종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천 전곡구석기유적지에서 농산물판매장을 운영하는 유영숙씨(58)는 “축제를 통해 농산물을 팔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알뜰살뜰 준비했는데, 겨울답지 않은 날씨로 관광객이 급감한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까지 겹쳐 답답할 따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출처: 농민신문 화천=김윤호, 연천=황송민, 천안·청양=이승인, 창원·부산=노현숙, 안동=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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