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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정기관, 갈등 적극 중재…‘공장 수용·일대 공영개발’ 합의
분류
농업뉴스
조회
59712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19-12-19 14:00

2018년 7월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로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연현마을을 찾아 인근 아스콘 생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악취로 고통받는 지역주민의 민원을 듣고 있다.
 

농촌 유해·혐오 시설, 이대론 안된다 (하)갈등 해결사례-경기 안양시 만안구 연현마을
아스콘공장 배출 물질·악취로 마을주민들 극심한 고통 호소
경기도 ‘4자 협의체 구성’ 제안 수차례 실무회의 통해 의견 모아


유해·혐오 시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마을주민들과 업체의 갈등이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연현마을 사례는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아스콘공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과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던 연현마을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경기도·안양시 등 행정기관이 갈등을 적극 중재하면서 올 4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1980년대부터 가동 중인 아스콘공장을 포함해 일대 11만7000㎡(3만5393평)의 부지를 경기도시공사가 매입한 뒤 공공주택을 건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현마을은 4000여가구 1만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문제의 아스콘공장은 반경 500m 안에 위치해 있다. 2002년부터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고, 이후 주민들은 악취와 유해물질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공장과 불과 80m 떨어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만성적인 두통과 악취에 시달렸다. 급기야 2017년엔 부모들이 주축이 돼 ‘건강한 연현마을을 위한 부모모임’을 결성하고 행정기관 등을 상대로 대책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문소연 모임 대표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부모들이 발벗고 나섰다”면서 “동네가 발가벗겨지는 심정으로 행정기관·국회·언론사를 찾아다니며 고통과 피해를 줄기차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처절한 호소에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중재하면서 갈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18년 7월 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갈등 극복을 위한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업체와 주민·경기도(도시공사)·안양시로 구성된 4자 협의체에서 해결방안을 만들면 도지사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의 제안을 업체와 주민들이 수용하면서 4자 협의체가 신속하게 구성됐다. 수차례 실무회의를 통해 문제의 공장을 수용하고 일대를 공영개발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올 4월 도의회는 본회의를 열어 경기도시공사가 제출한 ‘안양 연현 공공주택지구 신규투자사업 추진안’을 의결했다. 현재는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도와 공사는 내년 중 지구 지정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2021년 6월부터 조성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양시청 관계자는 “4자 협의체에서 합의한 공영개발 계획은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마치면 지구 지정, 계획 승인, 보상 등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하지만 아직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조성공사까지 최소 2년이 걸리는 데다, 업체 측이 ‘공장(아스콘 생산라인) 가동 정지명령 취소소송’을 계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아이들이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나도록 학교 주변에 유해물질 배출공장을 금지하는 법이 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농민신문 안양=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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