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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로컬푸드를 심는 사람들] 모두 함께 쓰는 ‘공유냉장고’를 아시나요?
분류
농업뉴스
조회
7909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19-08-30 12:53 (수정일: 2019-08-30 12:55)
 
‘공유냉장고’ 2호점이 설치된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바른두레생협 매장 앞에서 손성민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간사(왼쪽부터), 유명화 바른두레소비자생협 이사장, 마을 주민 김경현·장용옥씨가 공유냉장고를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로컬푸드를 심는 사람들 (1)경기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역농산물 등 먹거리 누구나 채우고 꺼내가는 방식
협의회가 기부받은 냉장고 참여의사 있는 업체 등에 설치 올 8월까지 7호점 들어서
버려지는 음식물 줄이고 어려운 가정 돕는 ‘1석2조 ’


로컬푸드는 이제 농업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가치’로 자리 잡았다. 지역 내에서 생산·가공·소비되는 농식품인 로컬푸드를 통해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갖게 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다. 지역 내 일자리 창출효과도 적지 않다. 로컬푸드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시민사회단체 5곳을 소개한다.
경기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공동회장 수산스님·이기현·김성아·조청식)는 최근 이색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 이름하여 공유냉장고사업. 1997년 창립해 올해로 22년째가 되는 협의회가 공을 들이는 이 사업은 말 그대로 모두가 함께 쓰는 냉장고를 운영하는 것이다. 누구나 지역농산물 등 먹거리를 채워 넣고 누구나 꺼내먹을 수 있도록 해 먹거리공동체를 회복하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1월 권선구 고색동에 공유냉장고 1호점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올 8월까지 7호점이 수원지역에 들어섰다.
김국 협의회 팀장은 “공유냉장고 사업은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음식물이 50%에 달한다는 반성을 토대로 독일에서 탄생한 사회운동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등 10여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지역은 인구 125만명의 거대도시답게 의식 있는 지역주민들이 많은데 그런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방식은 단순하다. 협의회가 기부받은 냉장고를 농산물판매장·사회복지시설·요식업소 등 동참의사가 있는 곳에 설치해주면 이들은 관리주체가 돼 냉장고 관리와 먹거리 수급을 살핀다. 전기요금 등 비용도 이들의 몫이다. 지난해 8월 영통구 매탄동에서 공유냉장고 2호점 운영을 시작한 유명화 바른두레소비자생협 이사장은 “처음엔 ‘싹쓸이’ 등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은 홀몸어르신 등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는 마을공동 냉장고로 자리 잡았다”고 호평했다.
생협조합원인 주민 장용옥씨(63)는 “동네 통장을 18년 넘게 맡아오면서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집에서 국이나 반찬을 만들어 공유냉장고에 넣어놓고 있는데, 이제는 인근 식당에서도 미처 소비하지 못한 신선한 농산물을 기꺼이 제공하면서 냉장고가 풍성해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 지역 공유냉장고는 한발짝 도약하게 됐다. 올 7월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로컬푸드 기반 사회적 모델 발굴 지원사업’ 최우수사례로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면서다. 손성민 협의회 간사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장안구 상광교동에 있는 수원로컬푸드직매장에서 농축산물을 구입해 원물 또는 이를 활용한 균형 잡힌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로컬푸드 소비저변을 넓히면 생산기반도 더욱 다져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수원=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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