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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대거세미나방, 7~8월 기승 …벼 재배지 예의주시해야”
분류
농업뉴스
조회
9099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19-07-10 11:16

농진청, 전망·분석 내놔
중국 산둥성에서도 발생해 성충 국내 유입경로 늘어
애벌레 우화 시기도 겹쳐 순식간에 전국 확산 우려
벼 피해 가능성 높지 않지만 표적 바뀔 수 있어 집중 예찰을
中 자생 땐 매년 날아올 듯 한·중 협력사업 강화해야


열대거세미나방(폴아미웜·Fall Armyworm)은 앞으로 두달여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8월에 열대거세미나방 개체수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기존 발생지인 옥수수 재배지를 집중 예찰하고 있지만, 벼 재배지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열대거세미나방은 이제 해마다 올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중국에서 날아와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성충 유입경로 늘었다=국내 열대거세미나방 개체수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는 성충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경로가 하나 더 추가돼서다. 6월26일 중국 산둥성에서 처음으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이 확인되면서 산둥성도 국내로 날아오는 성충의 새로운 근원지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날아온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개체라고 농촌진흥청은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부화한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가 박멸되지 않고 살아남았을 경우 성충이 되는 때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까지는 부화 후 평균 30~40일이 걸린다. 농진청은 제주·전북·전남 지역에서 발견된 애벌레의 발육단계와 기상 상황을 바탕으로 성충이 우리나라에 날아온 시기를 5월22~23일로 추정하는데, 이때 날아온 성충이 낳은 애벌레가 모두 제거되지 않았다면 7월부터 성충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종호 농진청 재해대응과 연구관은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은 하룻밤에 100㎞ 이상을 날아갈 수 있어 국내에 성충의 개체수가 많아지면 순식간에 이 해충이 전국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벼 가해 가능성은?=열대거세미나방은 80종이 넘는 농작물 가운데 옥수수와 벼에 특히 많은 피해를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이 벼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점쳐지고 있다. 원산지인 중남미에선 옥수수·벼에 모두 심각한 피해를 줬지만, 아프리카(2016년)·동남아시아(2018년)에 이어 중국(2019년) 등지에선 아직까지 벼 재배지의 대규모 피해는 보고되고 있지 않아서다.
이종호 연구관은 “옥수수 재배지의 경우 수확 후 2기작으로 옥수수를 재배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전국 옥수수 주산지를 중심으로 예찰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도 “열대거세미나방이 국내 환경에선 가해 표적을 어떻게 바꿀지 모르기 때문에 중요 식량작물인 벼에 피해를 줄 가능성에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찾아올 불청객으로 봐야=전문가들은 열대거세미나방이 벼멸구·멸강나방처럼 매년 한국으로 날아오는 해충(비래해충)으로 보고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겨울철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국내에서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월동을 할 수 없지만, 열대·아열대 기후인 중국 남부지역에선 올해 첫 발생 이후 사실상 자생할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열대거세미나방의 발생 정도와 피해규모에 따라 전국을 3개 지역으로 나눴는데, 윈난·광둥·광시 등 열대기후인 8개 성(구)은 열대거세미나방이 자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호 연구관은 “열대거세미나방이 중국 남부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정착하게 되면 해마다 5~6월 기류를 타고 국내로 날아오게 될 것”이라며 “이에 맞서 한·중 비래해충 협력사업을 강화해 중국의 발생 양상을 살피고 천적을 탐색하는 등 효율적인 방제기술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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