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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포럼] 경험이 빚어내는 일상의 변화를 기대하며
분류
농업뉴스
조회
1730
작성자
김현미
작성일
2019-06-28 10:25 (수정일: 2019-06-28 10:34)

[농민포럼] 경험이 빚어내는 일상의 변화를 기대하며

서울·지방 상생공동체 구축 위해선 ‘우리’란 공감대부터 확산해나가야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경북 상주의 베리 특산품전이 열렸다. 서울 한복판에 상주의 제철 농산물인 블루베리·산딸기·오디 등을 시민에게 홍보하고 판매하는 직거래장터가 펼쳐진 것이다. 오고가던 서울시민들은 상주 농부가 갓 수확한 블루베리와 오디를 맛보고 뽕잎과 누에도 눈여겨봤다.
장터를 찾은 시민 중엔 “상주가 고향이어서 더 반갑다”고 환하게 웃으며 블루베리를 사가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에서 만나는 고향, ‘상생상회’ 이야기다.
전북 순창에서는 최근 서울에서 귀농한 청년 5명을 중심으로 요일별 요리를 파는 시골 레스토랑 ‘요일부엌 마슬’이 문을 열었다. 귀농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지역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다가 창업한 경우다. 서울 출신 청년농부들은 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로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의 매력을 발산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의 자원을 이용한 서울 청년들의 창업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이처럼 우리 생활 주변에서 서울과 지방이 만나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한줄기 희망을 보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과 지방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 양극화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런 점에서 5월22일 서울시가 전국 29개 기초자치단체와 손잡고 지방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며 발표한 ‘서울과 지방의 상생을 위한 서울선언’이 반갑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서울이 오늘날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서울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으며, 지방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러한 위상을 갖게 됐다”고 밝히고, 2022년까지 총 2400여억원을 투자해 36개의 지역상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서울시의 지역상생 교류정책에 따라 서울과 지방의 장점은 나누고 단점을 보완하는 교류가 확대될 전망이다. 물자와 자본 교류 중심에서 사람과 정보 교류까지 확장해 서울과 지방의 순환과 활력을 도모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방의 농부가 서울에 오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청년들이 지방에 내려가 창업을 하는 등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공연을 포함한 각종 문화교류에도 불이 붙을 듯하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수도권에 편중돼 있던 인적·물적 자원을 나누고, 서울과 지방이 각각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같은 서울의 선언, 지방과의 상생계획에 따른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우선 도시민의 공감대다. 농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의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 문제라는 공감대를 확산해야 한다. 농촌을 먹거리의 생산기반으로만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농업을 살리고 농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고, 국민 모두의 행복에 이바지한다는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민간의 적극적인 역할도 필수적이다. 지역간 상생교류 협력사업의 특성상 사업의 성공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한 사업추진의 활성화 등 민관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이 없으면 지방이 없고, 지방이 없으면 서울도 없다. 서울과 지방간 교류를 통해 나눔과 신뢰의 상생공동체를 구축하고 지역상생 경험을 통해 일상의 변화와 생활의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 이것이 서울이 살고 지방이 함께 잘 사는 길이다. 지역상생의 길 위에서 1000만 서울시민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 농민신문   조혜원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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