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전체메뉴닫기
알림마당

새소식

제목
[귀농·귀촌 멘토링] 하나부터 열까지 밀착지도…초보농부 ‘탈출’
분류
농업뉴스
조회
46719
작성자
김현미
작성일
2019-06-17 10:13

[귀농·귀촌 멘토링] 하나부터 열까지 밀착지도…초보농부 ‘탈출’


<figure class="image" style="margin-right: 0px; margin-left: 0px; font-size: 13px; max-width: 670px; color: rgb(102, 102, 102); border-color: rgb(219, 219, 219); background-color: rgb(245, 245, 245);"> <figcaption style="margin: 0px; padding: 8px 0px 0px;">귀농 멘토인 양진철씨(왼쪽)와 멘티 정근천씨가 함께 쌈채소를 둘러보고 있다.</figcaption> </figure>

[귀농·귀촌 멘토링 현장을 가다] 전북 순창 쌈채소농장

직장생활하다가 귀농한 정근천씨 무턱대고 도전한 농사일에 애먹어
8년차 귀농선배 양진철씨 만나
육묘부터 방제·수확 요령 등 배워 인터넷 직거래 판매도 도움 얻어
훗날 초보 농사꾼과 함께 일하며 시골생활 적응하도록 돕는 게 목표


“여기 이렇게 상추잎을 따는 간격이 넓어지면 곧 꽃대가 올라온다는 뜻이니까 새로 심어야 한다는 거죠?”
정근천씨(63·멘티)가 전북 순창군 인계면 자신의 농장에서 상추잎을 따며 던진 질문에 양진철씨(51·멘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잎을 따는 손길도 꽤 빠르다. 근천씨는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초보 귀농인이지만 진철씨의 ‘밀착관리’를 받아서인지 제법 농부티가 난다고 자부한다.
“농장도 집도 서로 지척에 있어 거의 매일 왕래합니다. 서로 작업 방식과 하우스 상태가 어떻게 다를까 살펴보고 고민도 하죠.”
사실 이런 밀착관리는 진철씨가 자청한 것이다. 진철씨 역시 귀농한 선배이기에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믿음에서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8년 전 귀농했을 때만 해도 정말 막막했어요. 농사도 지을 줄 몰랐고,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어려웠죠. 온종일 따라다녀도 제대로 농사를 가르쳐주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 서럽기까지 했고요. 밤새 작업을 했는데 나온 결과물이 겨우 3상자였던 날도 있었어요. 당시, 한상자당 가격이 3000~4000원 할 때였으니, 아내와 둘이서 밤새 작업해 겨우 1만원 매출을 올린 거죠.”
진철씨의 귀농 초기 3년은 이런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잠도 2~3시간씩밖에 못 자는 날이 수두룩했다. 다행히 진철씨의 노력을 가상히 여긴 마을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조금씩 농사 노하우를 귀띔해주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문 없이도 사는’ 시골생활에도 익숙해졌고, 마을에서 각종 잡일도 도맡아 하는 ‘진짜 시골사람’이 됐단다.
뼈아픈 경험을 가진 진철씨가 근천씨의 멘토로 붙은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고 세심하다. 육묘·아주심기(정식) 같은 초기 작업부터, 효율 높은 방제법, 잎을 따는 수확요령, 상자에 담는 출하요령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사실 농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귀농하겠다고 한 거였어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갑자기 귀농해야겠다는 생각에 내려왔거든요. 쌈채소를 선택한 것도 1년 내내 놀지 않고 수확할 수 있고, 자금회전이 빠르겠다는 점만 보고 선택했어요. 그게 얼마나 힘든지까지는 고려하지 못했죠.”
하지만 근천씨는 육체적으론 힘들어도 마음만은 넉넉해졌다고 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던 서울생활보다 풀 베기 작업에 온 마을주민이 동원되는 시골생활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서다.
“고향도 도시인 전주라 시골인심을 느낄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연고도 없는 곳에 무턱대고 찾아온 사람을 이렇게 살뜰하게 챙겨주니 고맙기만 할 따름이죠.”
한편 진철씨는 생산 이후의 작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 일부를 근천씨와 함께하고 있는 것. 케일·뉴그린·근대·엔다이브·청겨자·홍쌈배추·치콘·셀러리…. 15종이 넘는 쌈채소를 재배하기에 적은 물량으로는 직거래가 어려울 수 있는 탓이다.
“앞으로도 지역에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고요. 하우스 절반 정도를 내주고 농사를 함께 지어보자고 할 생각도 있어요. 그렇게 시행착오를 줄여가며 서로 윈윈(Win-win)하는 게 진짜 시골인심 아닐까요?”

출처 : 농민신문   순창=김다정 기자

만족도
80.0%
고객만족도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