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과 바이로이드병 외에 배·포도·복숭아 등의 주요 과수에도 바이러스에 의한 접목전염성 병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소장 강상헌)가 23일 개최한 ‘과수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드 병해의 특성과 방제대책에 관한 워크숍’에서는 사과 바이로이드병 외에도 배·복숭아·포도 등 주요 과수의 접목전염성 병해 발생에 대비한 방제 대책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농진청 원예연구소 원예환경과 김현란 연구사는 “현재 우리나라 과수원에서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률이 10~50% 정도로 높다”면서 “특히 지난해에는 자두에도 ‘HSVd(Hop stunt viroid)’로 인한 바이로이드병이 발생했다고 보고 되는 등 앞으로 다른 과수들에도 접목전염성 병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바이로이드 감염병인 ‘ASSVd(Apple scar skin viroid)’에 의한 사과 바이로이드병은 지난해에만 27개 농가에서 추가로 발생했으며 〈후지〉〈홍로〉〈추광〉〈감홍〉 등 12개 품종에 나타나는 등 전국적으로 1만여주가 이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직까지는 발생 신고가 없으나 사과 바이로이드병과 같은 균으로 감염되는 배나 외국에서 품종 도입이 많은 포도·복숭아 등의 과수에도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원예연구소는 파악하고 있다.
대체로 이들 바이러스나 바이로이드에 의한 전염성 병은 잎이나 줄기가 아닌 열매를 맺는 시점의 과일에 이상 증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병의 발생 여부 파악이 어려울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약제에 의한 방제가 불가능하므로 우량한 무독묘목을 심는 것이 최선이다.
김현란 연구사는 “원예연구소에서 양성한 사과·배 등 4과종 38품종의 무독묘목을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하고 있어 농업인들은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바이로이드병은 감염 대목이나 접수에 의해 주로 전염되지만 즙액이 묻은 가지치기가위나 칼에 의해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락스액, 10%의 치아염소산 등에 이들 도구를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의 ☎031-290-6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