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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왕우렁이 이견-정부 “생태계교란 우려 … 확산 미리 차단해야”
분류
농업뉴스
조회
142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24 09:45 (수정일: 2005-03-24 09:45)
왕우렁이 이견-정부 “생태계교란 우려 … 확산 미리 차단해야”
 

환경농업단체 “해충단정 무리 … 기초연구부터”

왕우렁이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친환경농업계의 최대 쟁점인 왕우렁이는 1990년대 초부터 친환경 제초법의 하나로 활용돼왔으나 2000년 국내 월동이 확인되면서 어린 벼에 피해를 입히고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월에는 환경부가 왕우렁이의 위해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은 왕우렁이를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 등을 들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논란의 배경과 양측의 의견을 간추린다.

◆왕우렁이의 도입 경위와 논란의 배경=남미가 원산지인 왕우렁이는 1983년 충남 아산의 조동기씨가 정부의 승인을 얻어 일본에서 정식 도입한 이래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대량양식이 이루어졌다.

농업에 직접 활용된 것은 90년대 초반의 일로 충북 음성의 유기농 실천농가인 최재명씨가 논에 잡초 제거용으로 왕우렁이를 풀어 좋은 효과를 보았다.

문제는 열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얼어죽는 것으로 알려졌던 왕우렁이가 환경에 적응해 월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남 해남 등에서 겨울을 난 왕우렁이가 이듬해 봄 잡초뿐 아니라 모내기한 어린 벼를 갉아먹는 것이 확인됐고, 월동지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

예전에는 10월 이후엔 남부지역에서도 논에서 왕우렁이를 볼 수 없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12월에 경기 양평에서까지 왕우렁이가 활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지난해 2~10월 왕우렁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환경부는 한해 1,000여개의 알을 낳는 등 번식력이 왕성하고, 대부분의 식물을 가리지 않고 마구 먹어치운다는 점을 들어 수로 등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유입된 왕우렁이가 생태계를 교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왕우렁이를 잡아야 한다=아직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정부와 농촌진흥청이 취하고 있는 입장이다. 세계적으로는 해마다 500억달러(약 50조원) 이상이 왕우렁이 피해 또는 왕우렁이를 잡기 위한 농약값으로 지출되고 있다.

이상범 농업과학기술원 농산물안전성부 친환경농업과 농자재이용실 연구사는 “필리핀은 전체 논면적의 40% 이상이 왕우렁이 피해를 입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필리핀 같은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왕우렁이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환경농업단체연합회는 왕우렁이를 해충으로 보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왕우렁이를 이용한 논과 제초제를 쓴 논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기초연구 없이 무조건 생태계 운운하면서 농업인들이 현장 경험에서 얻어낸 농사기술을 백안시하거나 금기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태근 환농연 회장은 “우리보다 먼저 논란이 있었던 일본과 필리핀의 왕우렁이 전문가들에게 확인한 결과 왕우렁이는 무한정 번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수로의 잡초를 먹어치워 물 흐름을 좋게 하고, 우량 단백질원으로서 비료나 사료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어린 모를 갉아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을 평평하게 고르고 모를 튼튼하게 낸 다음 물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다만 모가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다음에 왕우렁이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농과원 친환경농업과 ☎031-290-0553, 환경농업단체연합회 ☎02-584-2614.

〈윤덕한〉dkn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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