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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업용수도 모자랍니다”
분류
농업뉴스
조회
136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19 00:00 (수정일: 2005-03-19 00:00)

“농업용수도 모자랍니다”
 

긴급진단/22일은 유엔이 정한 ‘물의 날’

“지하수 부족으로 수막시설을 이용한 하우스 농사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만들어진 지 40년이 넘는 낡은 저수지에 여태까지 단 한번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큰 비만 오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농업인들에게 물(농업용수)은 생명줄이나 다름이 없다. 하우스 등 농업시설은 갈수록 현대화되고 있지만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없는 현실이 농업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은 유엔(UN)이 정한 물의 날이다. 물의 날을 맞아 농업용수 이용 및 수리시설 노후화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농업용수 부족 및 오염실태=시설하우스 농가의 중요한 농업용수원인 지하수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수막시설을 이용해 딸기를 재배하는 안관순씨(54·충남 논산시 양촌면)는 “수막재배 농가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최근 몇달 동안 눈·비마저 적어 겨우내 물이 부족해 지하수 공급이 자주 끊겼다”며 “이로 인해 딸기 생육이 둔화되고 상품성이 떨어져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하수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지하 25m 소형 관정으로는 충분한 물을 확보하지 못하자 많은 비용을 들여 150m 이상 대형 암반관정을 설치하는 농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곳에서 대형 관정을 설치하면 주변 하우스에는 물 자체가 나오지 않고 말라버려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경남 합천의 한 시설농가는 “지하수 사용농가가 늘어나면서 물 확보가 현안이 되고 있음에도 지하수 매장량 조사 등 지하수를 총괄 관리하고 농가들에게 대비책을 마련해주는 기관이나 지자체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재식씨(51·충북 진천군 덕산면)는 “지난 1월부터 골재업자가 하우스 인근에서 모래 채취작업을 하면서 지하 물길이 끊겨 겨울 머위 농사를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낙동강 하류지역 일대는 농업용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낙동강 지류인 서낙동강 물은 이미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치를 넘고 있는 상태다. 조경환씨(47·부산시 강서구 대저2동)는 “농수로로 들어오는 농업용수는 오염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다”며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지하수나 수돗물을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농업기반공사 김해지사의 한 관계자는 “서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준설공사와 함께 용·배수로 구조물 보강작업을 해야 하는데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노후화된 수리시설=농업용 저수지는 농업기반공사와 시·군이 관리하는데 상당수 저수지가 노후화돼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 내 5,588개 저수지 가운데 1945년 이전에 조성된 것이 1,600개에 이르고 있다.

전형적인 농도인 전남의 경우 총 저수지 3,231개 가운데 광복 이전에 조성된 저수지가 전체의 58%인 1,880개에 달하고 전북과 강원은 각각 2,269개, 72개 저수지 가운데 절반이 조성된 지 40년이 넘은 상태다.

이처럼 만들어진 지 50년이 넘는 낡은 저수지는 용·배수 기능이 떨어지고 집중호우가 내습할 때 불어나는 수량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데다 제방 균열 등으로 관리 자체가 허술한 실정이어서 제방 붕괴로 인한 엄청난 농경지 유실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예산 부족 때문에 노후 저수지에 대한 개·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의 경우 지난해 도내 저수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169개의 저수지에 대해 준설 또는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 올해는 고작 60~70개 저수지만의 개·보수가 가능한 실정이다.

강원도도 예산 제약으로 보수 대상 노후저수지 30개 가운데 올해 기껏 4개 저수지에 대한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한편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만7,764개 저수지 가운데 지어진 지 60년을 넘은 곳이 절반을 넘어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시·군관리 저수지의 경우 전체의 56%가 60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농림부의 관계자는 “조성된 지 50년 이상 된 저수지는 대부분 시설이 낡아 있고 설계 기준이 최근 조성한 저수지에 비해 미달돼 보수·보강이 지연될 경우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닥칠 경우 재해 위험이 높다”며 “한꺼번에 개·보수할 경우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중기계획을 세워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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