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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쌀시장 개방 … 대만의 현실과 대응-(상) 시중으로 파고드는 수입쌀
분류
농업뉴스
조회
1495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16 09:25 (수정일: 2005-03-16 09:25)
쌀시장 개방 … 대만의 현실과 대응-(상) 시중으로 파고드는 수입쌀
 

수입쌀 백화점 양곡코너 30% 점유

농촌진흥청과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만 쌀산업 조사단이 8~12일 대만 현지를 방문, 수입쌀 시중 유통동향과 문제점 등을 조사하고 돌아왔다. 본지 기자가 조사단 동행취재를 통해 살펴본 대만 쌀시장 개방의 현실과 대응 상황을 두차례 나눠 싣는다.



대만 타이베이 시내. 고급 주상복합건물의 백화점에 들어서니 양곡코너의 30%쯤은 소포장된 수입쌀이 차지하고 있다. 1㎏에 8,000원(한화)이 넘는 초고가 일본산 쌀과 함께 미국·호주·태국산 등 구색이 다양하다. 일반적인 대만쌀 소매값이 1㎏ 기준 1,200~1,7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2,800~3,700원대에 팔리는 호주산 〈선라이스〉와 태국산 향미도 결코 싼 게 아니다. ‘고품질 고가격’에 초점을 맞춘 외국쌀이 대만의 고소득층 소비자를 유혹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백화점을 나와 대형 슈퍼마켓으로 갔다. 일본쌀 한 종류를 뺀 나머지 20여종의 쌀은 모두 대만산이었다.

이번엔 거리에서 한 시민에게 대만사람이 제일 많이 먹는 쌀 브랜드를 물었다. 그는 기자의 수첩에 〈三好(싼하오)〉와 〈中興(쭝싱)〉이라고 적었다. 수입쌀에 대해 물었더니 “방송 보도를 통해 일본쌀 등이 수입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건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시 백화점으로 가서 〈쭝싱〉이 어떤 쌀인지 살펴봤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브랜드 겉포장에는 미국산쌀이 30% 섞여 있다고 표기돼 있다. 별도로 확인한 결과 대만의 대표급 쌀브랜드인 〈쭝싱〉의 제조사는 대만쌀뿐 아니라 미국·태국·이집트 등 온갖 수입쌀을 함께 취급하고 있었다. 이른바 브랜드파워를 이용, 비교적 값싼 수입쌀을 일반쌀과 섞어 가격경쟁력은 높이고 소비자의 거부감은 줄이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도 수입쌀이 시판되면 대형소매점이 수입쌀을 자체브랜드(PB)로 포장해 유통시킬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아무래도 수입쌀 최대 수요처는 식당과 도시락 업체라고 대만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요식업소에서 수입쌀을 쓰는 이유는 값이 싸기 때문. 대만 정부와 민간업체가 이집트·태국·미국 등지에서 들여오는 쌀값은 1t당 300~340달러 수준이므로 대만쌀 생산비(550~820달러)보다 훨씬 싸다. 수입업체도 수요처 확보가 용이한 저가쌀을 주로 수입한다.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농량서의 차오샤오웨이(曹紹微) 부국장은 “의무수입물량이 시중에 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이상의 쌀은 고율관세로 막고 있다”며 “대만쌀의 품질관리와 소비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농민들에게는 휴경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홍경진〉

hongkj@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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