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농산물 유통비 무엇이 문제인가
2003년 기준으로 국내 농산물 물류비는 7조2,267억원으로 농업 총생산액(GDP) 22조8,333억원 대비 31.6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02년 국가물류비는 87조원으로 국가 총생산액 684조3,000억원 대비 12.7로 나타나 농산물 물류 혁신을 통한 비용절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농림부에 따르면 2003년 소비자의 농산물 구입총액 52조2,727억원 가운데 유통비용이 22조8,432억원, 43.7를 차지해 생산자 출하액은 29조4,295억원 56.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유통비용이 소비자가격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통비용 중 물류비는 7조2,267억원, 31.6에 달했고 도매시장의 상장수수료·유통마진 등 기타 유통비용이 15조6,165억원 68.4를 차지했다.
◆품목별 물류비 실태=배추·무·양파·대파 등과 같이 부피가 크거나 도·소매과정에서 재선별이 필요한 품목일수록 유통비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배추의 경우 2003년 소비자 구입총액은 2조2,762억원인 반면에 생산자 출하총액은 6,111억원으로 유통비용이 1조6,651억으로 유통비용 비중이 73.2에 달했다. 반면 산지의 규격포장 및 소포장출하가 정착된 과실류와 열매채소류 유통비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산물 물류비 왜 높나=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농산물은 부피가 크고 부패하기도 쉬우며 그 과정에서 여러 유통단계를 거친다.
2003년 조사된 가을배추 유통비용을 보면 산지에서 유통인에게 한평당 4,500원(포기당 567원)에 팔았고 유통인은 5t 한차 상·하차비, 운송비, 기타 운영비, 쓰레기부담금, 상장수수료 등 제반비용에다 포기당 이윤 19원을 남기고 시장에서 1,000원에 낙찰됐다.
이 배추는 다시 중도매인이 청소·감소·운반비 등 제반 비용과 포기당 이윤 93원을 남기고 1,185원에 소매상에 넘긴다. 소매상은 운송·부패 및 파손·임차료 등 비용과 이윤 388원을 남기고 소비자에게 2,000원에 팔게 된다.
농산물 특성상 많은 유통인력이 필요함에 따라 다단계를 거치면서 유통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물류비 절감방안=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포장비를 비롯해 보관비·물류관리비 등은 비용절감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농산물 물류비를 줄이려면 운송비, 하역비, 감모·청소비 등 3대 소모성 물류비를 줄이는 데 정부당국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모성 물류비를 줄이려면 산지의 규격화, 규모화를 통한 팰릿 출하를 정착시키고, 도매시장의 리모델링을 통해 하역기계화 시설을 갖추는 동시에 도매시장 거래단위의 대형화를 위한 중도매인의 규모화가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공동수송체계 구축을 통한 운송의 효율화와 신선농산물 공급을 위한 냉장운송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장경〉
jkkim@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도움말 주신분=허길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김창수 농협중앙회 산지유통부 연합사업추진팀장, 전종철 농림부 유통정책과 사무관.|※ 유통비용=소비자구입액- 생산자 출하액
※ 물류비=유통비용-기타유통비용(상장수수료, 점포임차료, 상인이윤, 일반관리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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