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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끄러운 ‘고려인삼 종주국’
분류
농업뉴스
조회
120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4-18 09:47 (수정일: 2005-04-18 09:47)
부끄러운 ‘고려인삼 종주국’
 

‘표준경작법’ 있지만 지역별 재배방법 들쭉날쭉

농사 속담에 ‘모 농사가 반 농사’라는 말이 있다. 모든 농작물에 있어 모가 충실해야 상품성이 높고 다수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의 대표 농산물이자 세계인들도 인정하고 있는 ‘고려인삼’ 생산에 가장 중요한 모종삼 재배는 표준화가 덜돼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모종삼 재배 형태=품질이 뛰어난 6년근 홍삼을 생산하기 위한 모종삼은 부엽토와 쌀겨 등으로 모판흙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씨를 뿌려 기르는 ‘양직 모밭’이 가장 좋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경기 양주·포천 등 일부 지역에만 양직 모밭이 이뤄지고 있을 뿐 대부분의 농가는 모종삼을 심을 자리에 흙덩이나 자갈을 골라 낸 후 두둑을 만들어 씨를 뿌리는 ‘반양직 모밭’과 그냥 두둑을 만들어 씨를 뿌려 기르는 ‘토직 모밭’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불량 모종삼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표준재배법 고쳐야=농촌진흥청은 2001년 12월 ‘표준인삼경작방법’을 개정·고시했다.

표준경작법에 따르면 모밭의 해가림 설치규격은 전주 126㎝, 후주 72㎝ 높이로 돼 있다. 그러나 양직 모밭 집산지인 경기 북부지역은 전주 90㎝, 후주 54㎝를, 경북 풍기지역 등은 전주 180㎝, 후주 120㎝로 하는 등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모종삼 재배 경력 25년의 김종순씨(51·경기 양주시 광적면 가남리)는 “어떤 방법이 좋은지 확신이 안서 전·후주를 관행보다 5㎝ 정도 높게 설치했다”며 “모종삼을 제대로 기르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연구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경작법은 또 4월 중순께 30% 정도 발아될 때 두둑에 덮은 꺼치(이엉)를 벗겨내도록 하고 있으나, 4월 초로 앞당겨야 웃자람 피해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모종삼 재배 경험이 많은 정명섭씨(58·양주시 남면 신산리)는 지적했다. 이 밖에도 원야토(마사토)대 약토(낙엽 등에 쌀겨·깻묵 등 부숙제를 첨가한 것) 배합 비율을 표준경작법에는 3대 1로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농가에서는 10대 1로 하기도 하는 등 들쭉날쭉한 재배법으로 인해 인삼의 품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책은=모종삼 실패율은 30~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모종삼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농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가칭 ‘모종삼연구회’를 만드는 한편 농진청 작물과학원 인삼약초과도 연구소로 확대·개편해 우량 모종삼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물과학원 관계자는 “1~2명이 지난해부터 모종삼을 연구하기 시작해 미흡한 점이 많다”며 “현재 농민들이 문제삼고 있는 ‘표준인삼경작방법’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농가 실증실험 등을 통해 차츰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석〉

ischoi@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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