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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나가던 유기농산물 소비부진 벼랑끝 위기
분류
농업뉴스
조회
138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31 00:00 (수정일: 2005-03-31 00:00)
잘나가던 유기농산물 소비부진 벼랑끝 위기
 
“대기업까지 앞다퉈 외국산 들여와 …”

친환경농산물 판매부진이 심각한 양상이다.

국내 최대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단체인 한살림은 배추와 양배추·대파 등 겨울채소의 극심한 판매부진과 재고 적체로 2월 말부터 공급가격을 20~30% 낮춰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장세를 감안해 지난해보다 소비가 30% 늘 어날 것을 예상하고 공급계획을 잡았으나 지난해보다 주문량이 줄어 계획한 물량의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품목별로 1만~2만통(단)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채소류 출하가 늘어나고 있어 자칫하면 그대로 썩혀버릴 지경”이라는 것이 판매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다른 환경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생협연대는 지난해 12월 2004년산 햇옥수수 가공품이 공급될 때까지 전년산이 상당량 남아 원가 이하로 처분했다. 최근에는 우리밀 제품 소비가 극히 부진해 가공공장을 한번 돌리는 데 필요한 최소 물량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다.

돌나라한농복구회의 경우 지난해 4억원어치의 자주감자를 생산했으나 거의 판매하지 못하고 썩혀버린 바 있다. 이 단체 청송지부 정상태씨는 “300여명이 공동체생활을 하는데 유기농산물 판매만으로는 도저히 생계를 이어갈 수 없어 건축일도 하고, 철강재도 만드는 등 닥치는 대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부진 원인=웰빙 바람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대부분 외국산 친환경농산물이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만도 1만여t, 1,430만달러(약 143억원)어치의 친환경농산물이 수입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 4,700억원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수입 친환경농산물의 대부분이 유기농산물인 점을 감안하면 250억원 규모인 유기농산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외국에 내준 꼴이다.

대기업이 친환경농산물 수입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해마다 5,000t 가량의 중국산 유기콩을 수입해 두부와 콩나물 등을 만드는 풀무원은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인증기관이 인증한 농산물’이라고 버젓이 홍보하고 있다.

◆개선책=소비자들이 웰빙 욕구를 채우는데 굳이 국산인지 수입인지 따지지 않고, 기업들은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외국 친환경농산물을 거리낌 없이 들여오는 사회 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다. 생산자와 소비자 관계와 지역순환 개념이 무너진 탓이다.

조완형 한살림 상무는 “웰빙을 하면서 우리 농업도 함께 살리자는 소비자운동이 절실하고 친환경농업 육성정책도 국내산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지원하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기농산물을 수입하는 기업을 농촌사랑운동 대열에 동참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며 철저한 사후관리로 가짜 친환경농산물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농협의 이택용 산지유통부 친환경농업팀장은 “작은 실수나 방심으로 친환경농산물 유통 전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한〉

dkny@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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