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 만들기 적기인 여름철을 맞았으나 일손 부족 탓으로 퇴비를 직접
만드는 농가가 갈수록 줄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퇴비를 주면 화학비료만 줬을
때에 비해 땅심이 좋아지고 소출이 늘어나는 등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농촌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산·들풀 베기 등 힘든 일을 꺼려 퇴비 만드는 양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영찬 농진청 농촌지원국 친환경기술과 지도사는 “유기물 증진, 물리성 향상, 생물
다양성 증대, 냉해·병해 저항성 증진 등 퇴비의 이로움은 결코 화학비료로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퇴비 만들기=퇴비 1㎏을 만드는 데 산풀 1.5㎏과 들풀 2.0㎏, 보릿짚(또는 볏짚) 0.5㎏이
필요하다. 풀은 베어 2~3일 말린 다음 30㎝ 길이로 자르고, 보릿짚은 미리 헤쳐 놓고 물을 충분히
뿌린 뒤 3~4등분한다. 산풀과 들풀, 보릿짚을 고루 섞어서 퇴비사에 발로 밟으면서 차곡차곡 쌓는다.
퇴비사가 없어서 야적할 때는 비닐이나 거적을 덮어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퇴비가 발효될
때 질소와 칼리분이 물에 녹아 흘러내리게 되므로 고이는 곳에 통을 묻어 받는다. 이를 2~3배의 물에
타서 액비로 사용할 수 있다. 20일에 한번씩 2~3회 뒤집어쌓기를 한다. 이때 손으로 꽉 쥐면 손가락
사이로 한두방울 물기가 비칠 정도로 수분을 보충한다.
◆퇴비 빨리 만들기=볏짚을 300㎏ 준비한다.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사방 1.5m 정사각형 크기 위에
30㎝ 정도 볏짚을 쌓고 0.5% 황산암모늄(유안) 300g을 고루 뿌린다. 다시 물 40ℓ를 준다.
그 위로 다시 30㎝를 쌓고 황산암모늄과 물 주는 작업을 반복한다. 10층까지 쌓은 다음 헌 비닐로
전체를 덮어 완전히 밀폐한다. 온·습도를 보존하고 질소질 성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 주변에
배수로를 파 안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한다.
30일 후 완숙퇴비를 얻을 수 있다. 알맞은 시비량은 10a(300평)에 벼 일모작 900㎏, 이모작
1.2t, 밭 2t이다. ☎031-299-2716.
〈윤덕한〉 dkn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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