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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채소 품질관리 ‘비상’
분류
농업뉴스
조회
3450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26 09:28 (수정일: 2004-07-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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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품질관리 ‘비상’

장마뒤 불볕더위… 썩고 짓물러
장맛비가 그친 뒤 최근 날씨가 불볕 더위로 이어지면서 농산물 산지 작황과 소비지 도매시장 거래에 이상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산지 및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추 등 잎채소류는 생산단계에서부터 밭에서 썩거나 출하한 뒤 곧바로 잎이 짓무르고 시들시들해지는 등 품질 저하 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 7,000평 정도에 배추를 심었다는 윤희화씨(강원 횡성군 둔내면)는 “장마로 인해 무사마귀병과 노균병 등이 퍼진 데다 최근 쨍쨍 내리쬐는 햇볕 때문에 배추의 절반 정도가 밭에서 썩고 있고 품질도 예년만 못하다”고 말했다.

오이·호박 등 열매채소류도 기형과나 곡과의 출하비율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편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출하돼 쉽게 부패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채소류에 비해 저장성이 강한 편인 양파나 감자까지도 폭염에 따른 품질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부분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 상태에서 출하작업을 하기 때문에 겉부분이 햇볕에 데어 품질이 훼손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품질이 좋은 특·상품은 소비가 몰리면서 상승국면을 맞고 있지만 품질이 좋지 않은 중·하품은 소비가 더욱 부진한 양상을 띠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손호길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최근 출하량 감소로 대부분의 채소류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하품은 부패율이 높아 재고 소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경매가 끝난 뒤 품질에 대한 시비로 경락값 조정을 요구하는 사례도 최근 들어 부쩍 늘었고, 이는 소비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수취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선별로 중·하품 출하를 자제하고 상품성 보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열무나 얼갈이배추 등 보따리 형태로 출하되는 농산물은 현행 30단에서 20단으로 포장단위를 줄이고, 운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패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막 덮개 대신 그물망 덮개를 사용하는 것도 품질 훼손을 줄일 수 있는 한 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필래 한국청과 영업부장은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급 학교의 방학과 휴가철로 인해 앞으로 소비는 더욱 부진해질 것”이라며 “산지 출하자들은 수취값 제고를 위해 중·하품 출하량을 줄이는 한편 상품성 보존을 위해 실천가능한 부분부터 꼼꼼히 챙기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승선〉 ssya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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