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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딸기 로열티 내고 나면 헛농사”
분류
농업뉴스
조회
140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24 09:43 (수정일: 2005-03-24 09:43)
“딸기 로열티 내고 나면 헛농사”
 

긴급르포-딸기 2007년부터 로열티 부과 … 농가 표정은

“300평에 100만원씩만 계산해도 우리 작목반에서 5,000만원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적립한 작목반 기금은 600만원에 불과한데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17일 농림부 주관으로 ‘딸기 품종보호 대상작물 지정대비 사전 설명회’가 열린 전남 담양군 문화센터에서 만난 딸기 재배농업인들은 2년 후 전개될 딸기 로열티 지불 문제에 적잖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정수씨(48·전남 강진군 강진읍)는 “작목반 10여명이 일본 품종인 〈장희〉와 〈육보〉를 1만5,000평 재배하고 있는데 300평 한동당 평균 6,000포기를 재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포기에 150원씩만 로열티로 지급해도 작목반에서 연간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작목반원들이 딸기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앞이 캄캄하다고 해 설명회장을 찾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담양군 봉산면에서 1,000평의 〈육보〉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는 설동규씨(56)는 “로열티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지자 정부가 농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은 뒤 “정부가 지금이라도 육종 전문가를 양성하고 육종연구소를 설치해 로열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양군 고서면의 서문진씨(53)도 “로열티를 지불할 경우 딸기농사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국산 품종의 농가 보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하우스에서 딸기 수확작업을 하던 노성귀씨(52·담양군 봉산면 와우리)는 “농가가 이미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로열티까지 지불하라는 것은 농사를 짓지 말라는 요구”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로열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씨는 특히 “국산 품종인 〈매향〉은 〈육보〉에 비해 현재까지는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실정을 감안하면 로열티 부담을 피하기 위해 국산 품종을 재배하면 판매에 애로를 겪어 결국 농가만 손해를 보게 된다”며 “정부가 정말로 딸기 농가를 위해 고민한다면 당장 내년에는 피해가 없다고 농가를 설득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딸기가 2006년 품종보호대상품목으로 등록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1월28일 경남 창녕군을 시작으로 전국 딸기 주산지를 순회하며 딸기 로열티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딸기가 품종보호대상으로 등록되면 로열티가 1포기당 재배용은 100~150원, 러너번식용은 1,000원까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농가들이 초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담양=김계홍〉

hongk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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