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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쌀 수입개방 확대로 미곡처리장 ‘진퇴양난’
분류
농업뉴스
조회
4830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1-12 15:02 (수정일: 2005-01-12 15:02)
쌀 수입개방 확대로 미곡처리장 ‘진퇴양난’
주문줄고 거래처 저가납품 요구 갈수록 거세

산지 쌀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쌀협상 결과 외국쌀 의무수입량 확대가 결정되고 이르면 올 6월부터 수입쌀이 시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새해 벽두부터 쌀협상에 따른 후폭풍이 산지 쌀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쌀 판매량 추이부터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 부여 남면농협의 박남규 미곡종합처리장장은 “지난해 이맘때면 보통 하루에 5t 트럭으로 3대씩 출하했지만 지금은 한차 내기도 빠듯해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논산 연무농협 미곡처리장 윤여식 과장은 “고정 거래처의 주문량이 크게 줄고, 간간이 이어지던 식자재업체의 현금거래도 외국쌀 시판 얘기가 나온 뒤부터 문의가 없어 요즘은 시설을 놀리는 날이 많다”며 답답해했다.

더욱이 거래부진 속에 대량소비처들의 저가납품 요구가 갈수록 거세져 미곡종합처리장들마다 울상이다.

김준형 공주 신풍농협 미곡처리장장은 “최근 서울 거래처에서 정미 20㎏ 한포대당 원가보다 1,000원 이상 낮은 값을 요구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임택순 보령 주산농협 조합장은 “일반 거래업체 4곳 가운데 한곳에서 당초 책정된 판매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요구해 현재 출하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곡처리장들은 이에 따라 외국쌀의 연내 시판 가능성을 고려해 가급적 조기에 재고를 소진하려는 입장이지만 거래처마다 낮은 값을 요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특히 조합 자체 원료곡 매입가를 다소 높게 책정한 미곡종합처리장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 판매량을 늘리자면 여기에 비례해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곡처리장들은 최대한 낮은 값에 원료곡을 매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경영상 손실을 피하고 고정거래처도 유지하려면 얼마나 값싼 쌀을 매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털어놨다. 쌀 수입 개방폭 확대의 파장이 이미 산지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부여·논산·공주·보령=이경석〉kslee@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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