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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품목별 분석 ⑶과수-맛·안전성 높이고 수출역량 강화를
분류
농업뉴스
조회
333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1-07 13:52 (수정일: 2005-01-07 13:52)
품목별 분석 ⑶과수-맛·안전성 높이고 수출역량 강화를
웰빙·경기침체 변수 … 수입과일 시장 잠식 가속
‘품질향상만이 살 길이다.’ 지난해 우리 과일은 일부 품목의 과잉생산에다 경기부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당도 개선 등으로 품질이 뒷받침돼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값이 비싸도 맛이 좋으면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의 구매의향과도 맞아떨어졌다. 그만큼 품질이 판매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 품질향상과 차별화된 판매전략이 수입과일과의 경쟁을 헤쳐가야 할 우리 과일의 가장 절실한 생존전략이다.

◆품종 다양화와 구조조정 본격화=외형적으로 산지는 크게 변하는 게 없을 듯하다. 실제로 올해 사과·배 등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12만7,000㏊로 지난해보다 1%쯤 감소하고 생산량은 207만9,000t으로 2% 정도 줄어드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이다. 고령화 등 사회적인 요인과 맞물려 사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일은 면적과 생산량이 평균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변화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값이 높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꾸준히 늘고 있는 품종으로의 교체가 품목별 주산지에서 활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의 경우 〈홍로〉나 조숙계통의 〈후지〉 변이종이 10%쯤 늘어나는 것이 한 예다. 또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원황〉배나 〈조생황도〉〈로얄황도〉 등 조기 출하가 가능한 품종을 농가들은 선호하는 추세다. 이는 올해 추석이 9월18일로 지난해보다 열흘쯤 이른 것을 고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과수폐업지원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지난해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2008년까지 2,600억원이 투입돼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해당 면적은 복숭아 5,300㏊, 시설포도 480㏊, 키위 150㏊ 등 6,000여㏊에 이르는데 이는 앞으로 자두 등 여타의 품목 생산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웰빙 바람 거세질 듯=요즘 유행어인 ‘웰빙’은 이제 일시적인 바람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과일 소비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성과 맛’이 과일 소비의 키워드로 작용할 것이라는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홈플러스 백승준 농산구매팀장은 “맛이 좋다는 명성만 얻으면 판매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수준 높은 브랜드를 개발하고 집중 관리하는 산지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침체가 과일 소비확대를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경기전망이 지난해보다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각종 지수의 발표내용이 현실화된다면 기호품으로 분류되는 과일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경필 농업관측팀 과일팀장은 “경기침체 영향이 계속된다면 소비층이 양분화돼 특·상품은 고공비행을 하고 중·하품은 예년의 평균값을 크게 밑도는 양극화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입과일 시장잠식 가속=수입과일의 국내 잠식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산의 수입금지조치 이후에도 오렌지 수입량은 계속 늘어 연간 18만여t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일본 수입량의 세배나 되는 수준이다. 올해는 국내 감귤출하가 조기 종료될 것으로 알려져 오렌지 수입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의 이영신 중앙청과 과일본부장은 “이달 말부터는 감귤물량이 급속히 줄면서 이를 대체할 만한 과일로 오렌지가 공공연히 거론될 정도”라며 “올해 3~5월에는 오렌지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등 전통 수입과일도 ‘프리미엄’과 ‘일반’으로 등급을 나눠 시장을 분할 공략하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나 여성 등 잠재적인 수요층을 대상으로 수입과일 홍보를 강화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시장 확대에 상당한 가능성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강서시장 오충화 중원청과 영업이사는 “〈돌〉이나 〈선키스트〉〈델몬트〉 등 수입과일의 시장공략에 맞춰 국내 과일을 대표하는 통합 브랜드 육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품질 경쟁력 확보가 관건=딸기·토마토 등 신선과채류의 조기 출하 및 연중 생산체계가 구축되면서 저장 과일류의 소비는 최근 몇년간 정체 내지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장과일류도 맛과 안전성에다 ‘신선도’까지 갖춰 경쟁력을 키워가야 할 상황이다.

그동안 과일류의 경우 저장했다가 비수기에 출하하면 성수기보다 몇배 이상의 높은 값이 보장됐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구리시장의 이석규 구리청과 전무는 “현재 사과·배의 저장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0% 많은 것은 소비패턴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출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필요한 실정이다. 수출을 통해 국내 유통물량을 줄여 가격을 지지하는 차원이 아니라 수출에 적합한 품종을 재배하고 이를 상품화해가야 할 시점이다. 특히 산지조직화도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할 상황이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나 벤더, 수집상들과 개별적으로 거래할 때 이용만 당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공동선별·판매를 통한 품질 균일화와 규모화를 갖춰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홍〉sigmaxp@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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