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후지〉 15㎏ 상품은 평균 5만3,000원에 경락되는 등 예년 이맘때의
2만5,000원에 비해 높은 값에 거래됐으나 중도매인의 매기에 따라 청과법인별로 경락값 차이도 상당히
발생했다.
특히 상품성이 뛰어나고 출하량이 적은 일부 사과는 12만원에 거래되는 등 특품 위주로 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시세를 끌어올렸다.
이는 연말 연시 소비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과 출하량이 많지 않고 산지 시세가 도매시장보다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지속되자 도매시장 경락값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사과 생산물량이 예년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시세가 조금 떨어지면 특상품 위주로 출하량이 바로 줄어드는 등 산지 출하량 조절도
사과값 강세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영한 농협강서공판장 경매사는 “연말연시를 맞아 특상품을 찾는 중도매인이 적지 않아 배·감귤·딸기
등 대체수요품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사과값이 좋게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같은 등급에서도 당도·색깔
등이 약간만 차이가 나도 가격 편차가 심해지고 있어 체감시세는 출하자마다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사과값은 현 시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소폭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김용화 동화청과 경매사는 “산지시세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도매시장
반입물량도 조절될 것으로 분석돼 연말까지는 현 시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도매인의 재고 물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고 사과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다소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가락시장의 한 경매사는 “배·감귤·딸기 등 대체수요품목의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로 가면서 일부 특품을 제외하고 4,000~5,000원 안팎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