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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지만 강한농협 비결은 ‘신뢰’
분류
농업뉴스
조회
266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2-04 00:00 (수정일: 2004-12-04 00:00)

 작지만 강한농협 비결은 ‘신뢰’

 

새농촌 새농협운동 현장을 가다-전북 김제 백구농협

“조합 직원들이 밤낮없이 헌신적으로 일을 하는데 우리가 급여라도 제대로 챙겨줘야죠.”

“우리 조합엔 노조도 없고 농민회와 갈등도 없어요. 요즘 같은 세상에 조합원과 조합, 조합 경영진과 직원 간 불신과 반목이 없다는 것은 대단한 일 아닙니까.” 전북 김제시 백구농협(조합장 이왕열)에서 만난 조합원들의 입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말들이 거침없이 나왔다.

“지난번 내년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내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 조합 직원들 정말 고생 많이 한다. 남들 노는 주말에 출근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밤 9시를 넘겨 집에 들어갔다가 새벽같이 사무실에 나오는 것을 모두가 잘 알지 않느냐. 우리가 직원들 사기 좀 올려주자’ 그러니까 모두들 공감을 합디다.” 백구농협 김병한 이사의 말이다.

예수금 규모가 280억원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형 조합인 백구농협이 조합원의 신뢰 속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조합으로 거듭나기까지는 경제사업의 힘이 컸다. “1월부터 12월까지 방울토마토·오이·하우스포도·노지포도·완숙토마토 등 농산물 출하가 이뤄지는데 거의 대부분이 조합을 통해 공동출하·공동선별 과정을 거쳐 시장에 나갑니다. 물론 2%의 판매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래도 농민들은 불만이 없어요.”

경제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윤세천 전무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백구농협의 작지만 강한 경제사업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럿 있다. 출하농민들로부터 2%의 판매수수료를 받는 것 외에도, 경제사업에서만 5,000여만원 정도의 흑자를 내 경제사업은 적자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과 인근지역 농민들이 백구농협 작목반에 가입하고 있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백구농협 포도는 도매시장에서 5㎏에 2,000원 정도 더 나온다.

또다른 백구농협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자그만한 사건은 지역의 농민회가 없다고 할 만큼 농협일에 협조적이라는 점이다.

“조합이 조합원을 위해 앞서서 일을 하는데 농민회가 굳이 나설 일이 있는가 하는 여론이 농업인들 사이에서 형성됐지요. 조합 직원들도 노조가 없지 않습니까.” 농업인 김종갑씨(61)는 “백구농협의 경우 농민회가 조합을 상대로 투쟁할 일도 갈등을 빚을 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전북도는 김제지역 대표 특산물로 포도를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산지유통센터(APC) 건립을 추진하면서 총 투자액 15억원 중 10억원을 도가 부담하겠다는 제의를 해왔다.

“도에서는 유통센터 운영과 마케팅을 백구농협이 맡아달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좋은 일인데 조합의 자금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에서 전액을 투자하라고 했지요.” 이왕열 조합장은 이 모든 것이 백구농협의 능력을 도가 인정한 것이고 그런 힘의 배경은 조합원의 신뢰라고 설명했다.

“새농촌 새농협운동도 결국 이런 것 아닙니까. 조합원들로부터 없어서는 안되는 꼭 필요한 농협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운동의 목적이겠지요.” 백구농협에서 만난 조합원이나 조합 임직원들에겐 우리는 이미 새농촌 새농협운동의 결실을 성취해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063-542-2774.


〈김제=성홍기〉hgs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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