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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율하락 사과·배 수출 ‘비상’
분류
농업뉴스
조회
2348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1-30 15:11 (수정일: 2004-11-30 15:11)

환율하락 … 사과·배 수출 ‘비상’

환차손으로 업체 채산성 악화 … 수출 중단 위기

급격한 환율 급락으로 사과·배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15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10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급기야 11월25일에는 1,060원도 붕괴되면서 환차손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농산물 수출업체들이 수출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사과의 경우 국내 값 상승에다 환율 급락까지 겹쳐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수출업체인 경북통상㈜은 올해 계획량 3,000t 가운데 1,000t 정도만 수출하고 11월20일부터는 수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 사과값이 10㎏ 상자당 32~34달러(약 3만3,600~3만5,700원)로 지난해보다 6~7달러 높아진 데다 환율 하락으로 2달러 정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북통상 농산물팀 김시홍 부장은 “대만 수요가 한정돼 있는 데다 미국 사과와도 경쟁이 치열해 상자당 32달러를 넘어서면 수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출을 직접 추진하고 있는 농업인이나 농협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 예천의 영남원예영농조합법인은 11월23일까지 모두 90t의 사과를 수출했으나 대만 바이어가 한 컨테이너당 200만원 정도 손해를 본다며 수출 보류를 요구해와 이후부터는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연 관리부장은 “생산자단체 대부분이 환변동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발생된 환차손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면서 “농가로부터 수매해 놓은 물량이 150t 정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과잉생산으로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배 주산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3,000여t의 배를 수출하려던 전남 나주배농협은 11월 말 현재 1,700t 정도밖에 수출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600t가량 수출 물량이 더 있지만 당초 목표에는 훨씬 못미칠 것이라는 게 나주배농협 수출 담당자의 말이다. 2,000t 정도의 수출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충남 천안배농협도 지난달 말까지 겨우 400t을 미국과 대만으로 내보냈다.

충남 천안배농협 김원영 수출담당 대리는 “나머지 물량은 고스란히 저장고에 쌓아두고 있는데 앞으로 수출이 재개돼도 값 조정을 통해 농가 수취값 하락은 불가피하고, 수출이 제대로 안되면 저온저장고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등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환율 급락으로 배 수출이 차질을 빚자 일부 수출업체들은 수출을 포기하고 도매시장으로 출하처를 돌려 국내 시세마저 흐려 놓을 상황에 처해 있다. 서울 강서시장의 한 관계자는 “농가의 출하량 조절로 강세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수출업체들이 국내 시장으로 물량을 되돌릴 경우 배값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생산자단체와 농산물 수출 관계자들은 “수출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국내 생산농가에 돌아올 수밖에 없는 만큼 수출물류비 지원 확대나 환변동 보험료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예천=김기호, 김기홍〉

kh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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