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전체메뉴닫기
알림마당

새소식

제목
한우 거세기피 우려
분류
농업뉴스
조회
392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1-24 09:36 (수정일: 2004-11-24 09:36)

한우 거세기피 우려

경기침체…고급육 수요급감

충북지역에서 거세한우 10마리를 기르는 김모씨(48)는 요즘 소값을 생각하노라면 가슴이 미어진다. 거세우나 거세하지 않은 한우 수소(비거세우)의 경락값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한우 고급육 소비 부진으로 거세우와 비거세우 간의 경락값이 거의 같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우 농가들이 거세 사육을 꺼리는 등 고급육 생산 기반 확대에 차질이 우려돼 대책이 시급하다.



◆경락값 차이 갈수록 줄어=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에서 거래된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지육 1㎏당 평균 경락값은 각각 1만3,160원, 1만2,754원으로 406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거세·비거세우간의 지육 1㎏당 경락값 차는 올 1월 3,723원, 5월 3,546원, 10월 1,006원 등으로 계속 좁혀져 왔다.

이 같은 현상은 한우 고급육의 소비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거세우의 출하 물량이 늘고 있는 반면 비거세우의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한우 저급육 시장은 군납·학교 급식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활발한 데 비해 고급육시장은 생산량을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대책=거세·비거세우 간의 경락값 차가 나지 않을 경우 상당수의 농가들이 거세 사육을 기피하고 단기 사육에 치중해 고급육 생산 기반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우업계 관계자는 “고급육 생산 기반이 약화되면 수입쇠고기에 의한 한우시장 잠식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며 “결국 한우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농가에 거세사육을 장려하려면 쇠고기 유통을 투명화하고 거세 고급육의 소비 확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문연 한국종축개량협회 사무국장은 “둔갑판매 등이 성행하는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고급육이 제대로 평가받기가 어렵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음식점 육류 원산지표시제’를 서둘러 도입하고 거세 고급육 전문점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영묵 안성마춤한우회장은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고급육에 대해서는 생산자들이 생산 의욕을 가질 수 있는 수준에서의 하한선을 정하고 경매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며 “아울러 정부와 농협 등 생산자단체 중심으로 한우고기의 소비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둔 등 비선호 부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수매와 함께 소비 촉진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원유석 농협 컨설팅부 부부장은 “고급육이 저급육보다 값 영향을 덜 받는다”며 “농가는 흔들리지 말고 거세를 통한 장기비육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억〉

eok1128@nongmin.com
만족도
80.0%
고객만족도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