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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브랜드 살아야 축산업이 산다!
분류
농업뉴스
조회
313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1-18 00:00 (수정일: 2004-11-18 00:00)

브랜드 살아야 축산업이 산다-① 브랜드 난립이 문제

 

쏟아지는 브랜드…‘명품’은 드물어

축산물 브랜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짝 나왔다가 사라지는 브랜드도 많다. 현재 등록된 축산물 브랜드는 소 177개를 비롯해 돼지 242개, 닭고기 52개, 달걀 181개 등 700여개. 그러나 내세울 만한 브랜드는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름 없는 브랜드 난립으로 인해 오히려 우리 축산물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생산자단체가 최근 브랜드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브랜드가 살아야 축산업이 산다’는 절박함에서다. 축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축산물 브랜드는 많지만 브랜드다운 브랜드는 별로 없어요. 꼬리표만 붙이면 브랜드가 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브랜드를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송만강 충북대 축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축산물 브랜드의 모습을 한마디로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가축의 혈통·사양관리를 통일하는 등 브랜드의 기본요건을 갖추지 않고 단지 상표만 붙여 시중에 내놓고 있는 것이 많아 축산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현마다 고유의 혈통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본처럼 우리 축산물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브랜드아큐멘 이사는 “생산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육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소·돼지의 경우 10여개 정도의 브랜드가 전체 축산물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상당수의 브랜드가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축산물 브랜드가 많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품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단지 시장에 내놓은 ‘제품’ 수준의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채병조 강원대 동물자원학부 교수는 “시중에 브랜드가 얼마나 많이 있느냐의 문제보다는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브랜드가 적은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맛에 있어서 수입육류와 차별이 없는 브랜드가 난립한다면 우리 축산물의 설 자리가 좁아지기에 농가·유통주체·소비자가 함께 우수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교육·홍보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는 신뢰가 생명입니다. 리콜도 언제든지 받을 준비가 필요하지요. 좀 심하게 말하면 현재의 축산물 브랜드는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박스를 디자인’하는 수준이 대부분이지요(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

박대표는 따라서 “믿을 만한 브랜드가 없다보니 멀쩡한 브랜드가 같이 망가지고 이에 따른 수입축산물의 둔갑행위도 기승을 부릴 우려가 높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경영체가 기획·마케팅 등의 전문가를 영입해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문제점 개선을 통해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인석〉

ischo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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