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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가불안 부추기는 ‘쌀 수집상’
분류
농업뉴스
조회
311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1-11 14:02 (수정일: 2004-11-11 14:02)

농가불안 부추기는 ‘쌀 수집상’

지방돌며 “값 떨어진다” 소문내 싼값 매입
요즘 농촌에서는 일부 수집상인들이 내년엔 쌀 값이 떨어질 것이란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싼 값에 사들이는가 하면 일부 지역 농가와 미곡종합처리장은 수확철부터 집중 판매에 나서는 등 상당한 동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산지 쌀 생산농민과 미곡종합처처리장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도정업자들이 산지에서 헐값으로 벼를 매입하기 위해 농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충남의 한 미곡종합처처리장 판매담당자는 “외지의 도정업자들이 돌아다니면서 ‘내년도에 수입쌀이 식용으로 판매된다’ ‘추곡수매제가 폐지된다’ 등의 말을 흘리며 낮은 값에 벼를 사가려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상인들까지 불안심리를 조장해 산지 쌀값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북의 한 미곡종합처리장의 관계자도 “민간상인은 쌀을 필요한 물량만 사들이기 때문에 적정량을 매입한 후에는 매입가격을 후려치는 방법으로 매입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수매 현장에서는 최근 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의무수입물량 증량과 수입쌀 시판 등 국내에 충격파를 몰고 올 핵심 쟁점들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고, 이로 인해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충남의 또 다른 미곡종합처리장의 관계자는 “쌀 재협상 결과, 개방폭이 확대될 경우 내년 단경기에 쌀값 계절진폭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어서 올해는 수확기부터 판매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확기부터 조기판매에 나서고 있는 주산지가 많은 데다 개인 도정업자들의 저가판매 물량까지 가세해 정상적인 판매계획을 지켜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재명 전남 나주 동강농협 조합장은 “일부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밀어내기식 저가판매를 하고 있는 것은 소비지 쌀값 형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업인들은 쌀 출하시기를 놓고 아주 고심을 하고 있다. 윤석진 전남 영광 백수농협 조합장은 “쌀농가들이 소비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불안해하는 가운데서도 농협창고에 벼를 위탁 보관해두고 출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지 쌀농가의 불안 심리와 관련, 김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쌀 의존도가 높은 농가소득을 고려할 때 쌀값의 점진적 연착륙이 바람직하다”며 “따라서 정부가 수매량 중 10만~20만t 정도를 2005년도에 방출하지 말고 시장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고, 이를 조속히 확정해 발표하면 산지 쌀시장 불안감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이경석, 광주=김계홍, 대구=한형수, 이종순〉

ksl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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