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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추 소비격감 값폭락…밭떼기상 속속 떠나
분류
농업뉴스
조회
1053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5-16 08:51 (수정일: 2005-05-16 08:51)
배추 소비격감 값폭락…밭떼기상 속속 떠나
 

흔들리는 배추 생산기반-(상) 실태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산 배추값 폭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배추 재배농가들은 작목 전환을 모색하는 등 배추 생산기반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여파는 마늘·파 등 김치 부재료 양념채소가격 하락으로 번지는 등 농산물시장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추값 폭락에 따른 산지의 실태와 그 원인 및 대책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12일 밤 11시30분 서울 가락시장. 전남 등지에서 올라온 배추 경매가 한창이다. 이날 상장 물량은 5t 트럭 150여대분. 배추값을 끌어올리려는 경매사의 호창은 요란하지만 중도매인의 손놀림은 그저 한산하기만 하다.

중도매인 이원복씨(64)는 “올 들어 배추 판매량이 계속 격감하고 있다”며 “더구나 김치공장 등의 수금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깔린 빚만 6억원이 넘어 계속 배추장사를 할 수는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김치 공장 배추 납품업자에게 5t 트럭 3대분을 판매하는 것으로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5~6대는 거뜬히 판매했다.

중매인 박노수씨(62)는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그나마 갈수록 더 떨어지고 있다”며 “배추 장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갈 곳이 없어 떠나지 못하는 상인들이 태반”이라고 전했다.

배추 소비가 급감하면서 배추값도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배추값은 5t 트럭 상품이 160만원 선. 예년 이맘때의 70 수준이다. 이 같은 폭락세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대아청과㈜ 이상용 기획차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가락시장에 12만1,000t의 배추가 반입돼 1㎏당 203원에 경락됐다”며 “2001~2003년 평균치보다 35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가락시장의 배추 거래금액은 2001~2003년 평균치의 40 수준인 500억원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2~3년 사이에 배추 거래금액이 반토막난 셈이다.

김동진 대아청과 배추담당 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입량의 20가 김치공장으로 납품됐으나 올 들어서는 1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며 “배추값 폭락으로 산지유통인, 중도매인, 소매상인 등이 연쇄 부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추값 폭락세 장기화는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조짐이다.

전남 해남 무진영농조합법인 대표 주채봉씨(63)는 “땅을 놀릴 수 없어 배추농사를 짓고 있다”며 “폭락세가 조금만 더 오래가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더욱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추 산지유통인들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산지유통인 신광수씨(55·강원 평창군 대화면 대화3리)는 “계속된 가격 폭락으로 돈줄이 바닥나면서 유통인 10명 중 6~7명은 밭떼기에서 손을 뗐다”며 “강원 고랭지 배추면적이 20~30 줄어들면서 감자와 가을양파 등으로 전환되고 있어 생산기반 연쇄붕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농우바이오 최규설 상무는 “올 들어 배추 씨앗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10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며 “산지거래 자체가 없다 보니 할 수 없이 지어오던 배추농사도 포기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장경·김태억〉

eok1128@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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