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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론-삼겹살과 등심…그리고 ‘웰빙’
분류
농업뉴스
조회
1233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25 09:10 (수정일: 2005-03-25 09:10)
시론-삼겹살과 등심…그리고 ‘웰빙
소비자의 웰빙·명품 선호 추세에 저지방 등심이 왜 따돌림받나. 지방이 원인이라면 지방함량을 높여 소비자의 입맛을 잡아보자
영어 단어 끝에 ‘-ing’가 붙는 마케팅(Marketing)이란 시장이 생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수시로 바뀌는 변화에 대응하는 판매전략이 필요함을 뜻한다. 소비자는 항상 새로운 것, 보다 좋은 것을 추구한다. 지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웰빙(wellbeing)과 명품 두 가지이다. 미국 보스톤 컨설팅 그룹의 조사는 미국 소비자들도 햄버거로 끼니를 때울망정 자동차는 독일산 베엠베(BMW)를 선택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돼지고기에 관한 한 삼겹살을 대단히 선호하는 반면 등심을 기피하고 있다. 삼겹살은 국내 생산량이 12만t에 불과하지만 우리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물량은 18만t이다. 따라서 해마다 6만t 이상을 수입할 뿐 아니라 가격도 초고가다. 반면 등심은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여 값이 아주 싸다.

소비자들은 저지방 식품을 건강식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가장 선호는 삼겹살의 지방비율은 31.5%이고 가장 기피하는 등심은 지방이 2%에 불과한 소위 건강식품이라는 사실이다. 가격이 등심보다 3배 이상 비싸도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는 삼겹살에 손이 먼저 간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는 ‘지방이 너무 많은데…’ 하는 우려를 지울 수는 없는 것이다.

맛이 좋은 삼겹살이 웰빙식품인가, 지방이 적은 등심이 웰빙식품인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돼지고기는 없는 것일까?’ 하는 것이 우리 소비자의 잠재적 욕구인 것이다. 현재 그러한 현상이 돼지고기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1~2년 전만 해도 삼겹살보다 값이 쌌던 항정살(목 아랫살)이 지금은 삼겹살보다 30~40%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항정살은 쫄깃한 맛이 특징이지만 지방이 15% 수준이다. 돼지고기 등심의 지방함량을 현재의 2%에서 10~15%로 높여 소비자의 두 가지 요구를 만족시키는 ‘명품 등심’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일본의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는 등심이다. 일본 연구진은 등심 지방 10%짜리 돼지를 개발했다. ‘마쓰자카 비프’로 유명한 마쓰자카 지역에서는 지방 10%대의 ‘마쓰자카 포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돼지값이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고 해서 우리 양돈산업과 연구자들이 너무 안이하게 방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 양돈산업이 소비자의 잠재적 욕구에 대한 연구와 마케팅 대응책이 없기 때문에 돼지의 육질과 맛에 관한 한 일본에 7~8년 뒤졌다고 판단하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031-704-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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