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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고추, 탄저병 줄어 올해 작황 호조…초반 시세는 기대치 밑돌아
분류
농업뉴스
조회
2243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19-08-08 09:08

1일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고추)공판장에서 열린 건고추 경매에서 중도매인들이 고추의 품질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건고추(화건) 상품 600g(한근)당 평균 경락값은 전날보다 200원가량 하락한 7954원이었다.


[유통 확대경] 건고추
숙기 예년보다 7~10일 늦어져
지난해 견줘 비 덜 내린 덕에 작황은 우수…일부 칼라병 발생
서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5일 상품 600g 경락값 7768원 지난해 이맘때보다 대폭 하락
외식업체들, 지난해 폭등 이후 외국산 소비로 돌아선 영향 커 “전망 어두워 … 조금씩 출하를”


햇건고추의 산지거래가 시작됐다. 올해는 성출하기가 예년보다 7~10일 늦지만 작황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초반 산지시세가 지난해보다 내려간 수준에서 출발하면서 값 전망에 관심이 커진다.
◆숙기 지연 속 작황 대체로 양호=1일 오전 10시, 경북 안동시 풍산읍의 한 고추밭. 푹푹 찌는 날씨에도 고추밭마다 형형색색 ‘파라솔’이 한두개씩 펴져 있다. 파라솔은 위로는 양산, 아래로는 바퀴가 달린 고추 수확용 보조기구다. 파라솔이 보인다는 건 수확작업에 돌입했음을 뜻한다.
올 작황은 어떨까. 이 지역에서 8260여㎡(2500평) 규모로 고추농사를 짓는 황현익씨(58·서미리)는 “5~6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돌면서 숙기가 예년보다 7~10일 늦어져 이제야 첫물(맏물) 수확에 들어갔다”며 “올해는 비가 덜 내려선지 탄저병 발생이 크게 줄어 지난해보다는 작황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칼라병’이 발생한 밭이 적지 않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칼라병으로 불리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는 한번 발생하면 밭 전체 생육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바이러스병이다. 황씨는 “내병성 품종을 심긴 했지만 병해가 100% 예방되는 건 아닌 데다 종자값도 1100립 한봉당 13만원선으로 일반 품종의 10배 가까이 돼 생산비 부담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역시 ‘지난해 대비 작황 호조론’에 힘을 실었다. 1일 발표한 ‘8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전국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7월20일 조사한 결과 생육상황이 지난해와 견줘 ‘좋음’과 ‘비슷’은 각각 33.7%, 43.5%인 반면 ‘나쁨’은 22.8%에 그쳤다.
◆초반 산지시세 지난해보다 내림세로 출발=같은 날 오전 11시, 경북 서안동농협(조합장 박영동) 농산물(고추)공판장(장장 김일한). 이곳은 일개 지역농협 공판장이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건고추를 연중 상장경매한다. 이곳의 시세가 전국 산지시세로 간주되는 이유다. 조연수 경매사는 “햇건고추 경매는 7월17일 개시했지만 아직은 거래초반이어서 출하물량이 많지는 않다”면서 “숙기 지연으로 8월 중순은 돼야 성출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 산지시세는 아쉬움을 사고 있다. 5일 기준 화건(‘꼭지’ 달린 것) 상품 600g(한근)당 경락값은 평균 7768원(상품 7750~8440원)이었다. 1만3000원대로 크게 뛰었던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대폭 낮고, 평년(6100원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화건은 꼭지 달린 것 9270㎏(1만5450근), 뺀 것 5840㎏(9733근) 등 모두 1만5110㎏(2만5183근)이 반입됐다. 직전 경매일인 2일(8363㎏·1만3939근)보다 갑절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플라스틱 컨테이너 상자로 출하되는 홍고추(물고추)도 2일보다 7000여㎏ 많은 2만4834㎏이 반입돼 1㎏당 평균 1949원에 거래됐다.
김일한 장장은 “지난해 이맘때 폭등세로 출발한 경락값이 이후 조금 내렸지만 올 7월까지 평년보다 3000원가량 높은 8000원대 중반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유통·외식 업체들이 외국산 소비로 돌아선 데다 경기불황 여파로 요식업소 수요가 감소해 중도매인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시세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세가 하루에 200~300원 하락하고 있고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만큼 농가들은 출하를 보류하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출하하는 게 그나마 낫다”고 조언했다.  

출처: 농민신문 안동=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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