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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추에 치명적인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올해도 기승
분류
농업뉴스
조회
1953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19-07-31 15:13

고추꽃에 발생한 총채벌레의 모습. 사진출처=농촌진흥청
 

“저항성 품종 맹신 말고 예방활동 철저히”
내병성 종자 농가 반응 좋지만 전문가들 “만능 해결책 아냐”
제품별로 저항성 정도 다르고 최근 복합감염 양상 두드러져
바이러스 예방 쉽지 않아 진딧물 등 해충 방제 신경써야


고추에 치명적 바이러스인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칼라병·TSWV)’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TSWV 발생이 매년 상시화되자 저항성 품종을 찾는 농가들이 크게 늘었다. 저항성 품종은 일반 품종보다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농가들의 평가는 아직까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병성 품종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에 아주심기 이후 재배지 관리를 철저히 해야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당부한다.
TSWV는 고추나 파프리카·토마토 등 가지과 작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고추 과실의 색이 얼룩덜룩하게 변하면서 상품성을 잃는다. 바이러스에는 아직 치료약제가 없어 한번 발생하면 이병주를 뽑아내는 것 외에는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해마다 피해가 반복되자 농가들은 예방책으로 TSWV에 저항성이 있는 내병성 품종을 선택하고 있다. 여러 종자업체들은 2~3년 전부터 내병성 품종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일반 품종에 비해 높은 가격이 진입장벽으로 여겨졌다. 한종서 전남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지난해 저항성 품종을 구입한 농가들이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가 농가들 사이에 퍼지면서 올해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는 농가들이 크게 늘었다”며 “1200립이 든 한봉지 가격이 일반 품종은 5만~6만원대라면 저항성 품종은 최고 17만원에 달하지만, TSWV에 한번 걸리면 수량성이 크게 떨어져 경제적 손실이 그보다 크기 때문에 저항성 품종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추 재배농가 허성철씨(62·전남 강진)는 “지난해 고추밭에 TSWV가 심하게 발생했는데, 이 병에 한번 걸리면 농약방에서 권하는 약제를 아무리 많이 살포해도 대책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병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싶어 올해는 시중에 나와 있는 TSWV 내병성 품종을 심었다”고 말했다.
종자업체들은 현재 TSWV 저항성 품종의 시장 점유율이 고추 품종 전체 시장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한다. 2018년 10%에 머물렀던 비중이 2019년 35%로 늘었고, 2020년에는 6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제품별로 저항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농가들이 품종별 비교를 신중히 한 뒤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종자업체 관계자는 “TSWV 저항성 품종 가운데 저항성 정도가 95% 수준인 것도 있지만, 현재 출시된 모든 품종이 그 수준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바이러스 감염 양상이 단일감염보다는 TSWV와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고추마일드모틀바이러스(PMMoV) 등 여러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되는 복합감염 형태가 많다는 것도 유의할 점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의 한 전문가는 “TSWV에 감염되면 고추 과실이 괴사하는 등 피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병이라는 것은 농가들이 대체로 알고 있는데, TSWV와 다른 바이러스가 함께 발생하는 복합감염은 그보다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복합감염의 경우 저항성 품종만으로는 예방하기 어려운 만큼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총채벌레·진딧물 등 해충을 방제하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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