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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초점/배추 수급불안 언제쯤 해소될까
분류
농업뉴스
조회
44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10-08 09:29 (수정일: 2010-10-08 09:30)
초점/배추 수급불안 언제쯤 해소될까
 

수입물량 예측할수 없고…소비추이 종잡을수 없고…

배추 수급불안 사태에 온통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단기간에 국내 산지 공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수입이 시장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좀더 길게 보면 결국 국내 수급은 산지 작황과 소비 변화에 따라 그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추 주 출하지인 준고랭지와 이달 말부터 출하될 가을배추 작황은 부진하지만 공급지역이 점차 확대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사정이 나아질 전망이다. 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10월 말 이후부터는 시장 흐름에 큰 변화도 예상된다. 수급상 주요 변수들을 토대로 향후 배추시장 변화를 전망해 본다.

◆불확실한 수입물량 변수=단기적으로 수급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칠 변수는 수입이다. 정부는 당초 예정한 배추 100t과 무 50t 수입 계획을 수정해 배추만 160t을 들여와 18일부터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1차 수입 후 시장여건에 따라 추가로 수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수입은 이미 시작됐다.

문제는 중국 산지 여건이다. 중국의 최대 채소 산지인 산둥성(山東省)의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수입이 얼마나 될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해 수입량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의 무관세 적용 방침에 따라 민간수입 증가가 예상되고 실제로 중국 산지에서 수입업체들이 물량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많은 물량이 수입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작황 부진으로 이달 수입 가능한 배추 물량이 서울 가락시장 하루 반입량 수준인 500t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신중한 입장이다. 조명환 aT 채소특작팀 차장은 “1차 수입계획 물량은 확보했지만 산둥성의 경우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20% 정도 줄어든 상황이고 추가수입 대상지역으로 검토된 동북3성은 6일부터 시작하는 현지조사결과가 나와야 수입 여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들썩이는 수입가격도 변수다. aT에 따르면 최근 신선배추 1t당 수입가격은 300~400달러로 추석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민간수입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수입가격이 오른다면 현지 수출 여력이 뒷받침된다고 해도 실제 도입물량은 제한적인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실제 수입이 얼마나 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증하는 김치수입 ‘촉각’=그동안 중국산 신선배추와 무 수입이 미미했던 것은 검역상 제약도 있지만 그 수요가 결국은 김치로 귀결되기 때문에 민간업체들이 굳이 신선배추를 들여올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수급불안으로 신선배추와 무 수입에 온 신경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수급에 중요한 변수는 김치 수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김치 수입은 급증 추세에 있다. 8월 1만3,885t에서 9월에는 1만4,400t으로 늘었다. 중국 작황 부진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에는 수입량이 더 늘어 1만8,0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김치 수입량보다 44% 많은 물량이다.

박영구 농경연 관측센터 연구원은 “9월 말 기준 중국산 수입김치 판매원가(관세 및 통관제비 포함)가 7,900원(10㎏)으로 지난해 10월 가격 8,100원에 비해 200원 낮은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 현지 수입수요 증가로 단가는 오르겠지만 이미 수입업체들은 상당물량을 이 선에서 계약했기 때문에 중국산 김치 수입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중국산 김치 수입 예상량 1만8,000t을 생배추로 환산하면 4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중국산 김치 가격은 10㎏에 1만6,000원 선(택배비 포함)으로 국산의 20~30% 수준에 불과해 요식업소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배추값이 급등하자 가정 수요도 중국산 김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달 중에는 신선배추보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시장에 미칠 파장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수입 검역과 원산지 이력관리대책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안심리 확산 위축되는 소비=소비 추이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최근 들어 과도한 가격부담 때문에 가정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수도권 도매시장에서 이런 변화가 뚜렷이 감지된다. 가락시장에서는 최근 배추 거래량의 절반 정도가 김치공장으로 판매될 만큼 일반 소비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서울 농협강서공판장에서는 4일 저녁 상장된 배추 반입량이 평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사려는 중도매인이 없어 5t차 2대 분량이 유찰됐다. 절대적인 공급부족 속에서도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반드시 필요한 소비 외에 일반 소비는 최소한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소비위축은 도매시장 시세에 반영돼 5일 경매부터 시세 급등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급불안 점차 완화 가능성=시장관계자들은 수입이라는 외부 변수와 함께 최근 시장 흐름을 감안할 때 배추값은 보합세 또는 점진적인 하향 안정세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한 산지 유통인은 “이달 말까지 출하될 준고랭지배추와 고랭지 2기작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공급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김치공장과 급식수요가 줄고 일반 가정수요는 최소화돼 수급 불균형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철기 농협강서공판장 경매사는 “연말까지 평년 수준을 웃도는 강세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소비위축과 수입 여파, 대체소비 증가에 따른 수요분산 등 수급변동 요인과 부정유통 단속 및 특별 할인물량 공급대책 등 시장 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급불안은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매사는 “작황이 좋지 않지만 김장철에는 전국에서 배추가 공급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지나친 불안심리가 가라앉고 김장철(평년 11월 중순~12월 중순) 수요가 내년 1월까지로 분산된다면 11월 중순 이후에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시세가 안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현석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는 “김장배추 작황이 예년에 비해 나쁜 것으로 보이지만 재배면적 자체가 많고 산지도 전국에 걸쳐 있는 만큼 절대적인 출하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10㎏ 한망에 특상품은 1만5,000원 선, 평균은 1만원대로 예년보다 높지만 10월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11월 배추 및 김치 수입량에 따라 시장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김장철에 소비자들이 김장시기를 늦추는 등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든 수입업체들의 수입 배추와 김치 물량이 11월에 몰릴 경우 가격이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경석·이상희 기자 kslee@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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