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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장 / “내다 팔 배추가 없어”
분류
농업뉴스
조회
45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10-04 09:40 (수정일: 2010-10-04 09:41)
현장 / “내다 팔 배추가 없어”
 

 
  강원 평창군 방림면 배추밭에서 농업인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한숨짓는 강원 고랭지배추 농가

“소비자는 비싸서 못 사 먹고, 농가는 배추가 없어 못 팔고 … .”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이경혼씨(48)의 밭에서 고랭지배추 수확에 일손을 보태고 있는 농가들은 올해 고랭지배추 작황이 어떠냐고 묻자 말없이 인근 배추밭을 가리켰다. 여름철 무더위와 잦은 비로 배추가 썩어 버려 시장에 출하할 물량은커녕 전부 모아도 김치 몇포기 담글 정도 밖에 안될 만큼 듬성듬성 있는, 아예 수확을 포기한 밭들이었다.

40년 배추농사 경력의 안동열씨(65)는 “상태가 괜찮은 것들로 조금 출하하고 나머지는 수확을 포기했다”며 “수확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씨는 “지금의 배추 시세를 보면 무리를 해서라도 출하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며 “배추값이 너무 비싸 사 먹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안타깝지만 배추가 없어 못 파는 농가들의 심정이 제일 답답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25년 배추농사를 지으면서 농협을 통해 가락시장에 출하하고 있는 이경혼씨의 배추밭은 인근에서 상태가 가장 괜찮다고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씨의 배추밭 역시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씨는 “예년에는 2만3,100㎡(7,000평)에서 5t트럭 15~16대 분량을 출하했는데 올해는 8대도 힘든 실정”이라며 “그나마 시세가 6개들이 한상자에 2만7,000원으로 좋아 소득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가들은 경매시세에 비해 1만원이 넘는 시중 배추값은 너무 비싼 것 같다는 반응이다. 농업인들이 받는 가격은 포기당 5,000원 수준인데 소비지에서 두배가 넘는 값에 팔려 괜한 오해를 받고 있다며, 고통을 나누려는 유통업체들의 열린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평창=김철웅 기자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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