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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강한 밥상/건강한 밥상을 차리자
분류
농업뉴스
조회
50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10-04 09:38 (수정일: 2010-10-04 10:52)
건강한 밥상/건강한 밥상을 차리자
 

 
  윤혜신씨는 가까운 곳에서 재배한 제철 농산물을 되도록 덜 가공해 차린 투박하고 자연에 가까운 밥상이 건강한 밥상이라고 말한다. 당진=이승환 기자

충남 당진서 착한밥상 꾸리는 윤혜신씨 … 차리자제철 농산물로 소박하고 정직하게

“네가 무엇을 먹는지 말해 준다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맞히겠다.”

19세기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미식가인 장 브리야 사바랭이 한 말이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정체성까지도 규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근대 이후 우리의 식탁은 풍요로워졌지만 영양 과잉과 불균형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현대병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우리 몸을 이루는 근본인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려한 식탁에 대한 성찰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에 대해 물음표를 달기 시작한 것이다. 밥상 뒤집기, 정직한 밥상, 소박한 밥상 등 요즘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밥상 대안론들이 그 결과물이다.

이들이 공히 주장하는 것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제철식품을 먹어라, 신토불이 농산물을 이용해라, 식품첨가물이 든 가공식품은 피해라, 자극적으로 먹지 마라, 채식 위주로 해라…. 여기에 먹을거리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감사하며 먹기도 빠지지 않는 강조점 중의 하나다.

올바른 식생활에 대해 눈을 뜬 후 소신과 신념을 철저히 밥상 위에 펼쳐 보이는 실천가들도 많다. 귀농해 아담한 한정식집 ‘미당’을 꾸리고 있는 윤혜신씨(45·충남 당진군 합덕읍 석우리)도 그중 한명이다. 결혼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들·산·바다가 공존하는 마음 편한 땅으로의 귀농을 꿈꾸던 윤씨 부부는 6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금의 터전으로 들어와 식당을 열었다.

나름 반가음식 전문가였던 시어머니의 손맛을 전수한데다 서울에서 생협 활동을 했던 그녀에게 ‘착한 밥상을 내놓는 식당’은 꼭 해보고 싶은 꿈이기도 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농산물로 정직하게 장사하자’가 식당 운영의 기본 철학입니다. 집 식구들끼리 먹는 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 반찬을 여러 이웃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윤씨가 사용하는 식자재는 직접 재배한 것과 충남 홍성의 유기재배 농가에서 구입한 것이 반, 합덕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것이 반이다. 수입 농산물은 쓰지 않는데, 다만 가격차가 워낙 심한 참기름만은 외국산 참깨를 짜서 담은 시중 제품을 이용한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다 보니 식당 문을 연 후 3년간은 “음식 맛이 없다”는 소리도 숱하게 들었다. 주방일을 돕는 아주머니가 “손님들 입맛에 맞게 미원이나 다시다 조금만 넣자”며 애걸복걸 사정할 정도였으나 그럴수록 윤씨는 멸치·새우·다시마 등을 듬뿍 넣어 진한 맛국물을 우려내는 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요즘 찾아오는 손님들의 대다수는 “조미료 맛이 아닌 재료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좋아한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소문나 최근에는 회복기 환자들도 종종 찾아온다.

좋은 재료와 더불어 윤씨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밥상을 차리는 일은 너와 나의 생명을 살리는 경건한 노동이라는 것. 무릇 바른 먹을거리라면 재료 자체만이 아니라 밥상에 올려지기까지의 정성어린 손길도 한몫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같은 무말랭이라도 기계로 잘라 건조기에 말린 것과 손으로 채 썰어 햇볕에 말린 것 중 어느 것이 낫겠어요?”

윤씨가 자신하는, 답이 필요없는 당연한 물음이다.

당진=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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